이대호·오승환에 이대은 가세한 '한류 바람' 27일 시작
이대호·오승환에 이대은 가세한 '한류 바람' 27일 시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3.2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부는 '한류 바람'은 지난해보다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보다 하루 빠른 2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일본프로야구가 팀당 143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일본야구에서 뛰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활약한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건재하고 '신예' 이재은(26·지바롯데 마린스)이 시범경기에서 혜성처럼 떠올랐다.

일본야구 4년차를 맞는 이대호는 이번 시즌 새롭게 5번타자 자리에서 개막전을 맞는다. 이대호는 지난해 전 경기인 144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해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기둥 타자 역할은 충분히 했지만 개인 성적은 타율 0.300 19홈런 68타점으로 예전에 비해 홈런과 타점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은 일본야구 내 외국인선수 최고연봉자(5억엔)라는 체면을 다시 살릴 때다.

이번 시즌은 구도 기미야쓰 신임감독의 구상에 따라 4번 타자 자리를 우치카와 세이이치에게 넘겨주고 5번을 지킬 예정이다. 구도 감독은 "이대호가 3번 야나기타 유키와 4번 우치카와의 뒤에 버티고 서서 연결될 때 대량득점이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시범경기 초반 이대호는 한때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으나 후반부 들어 방망이를 예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규리그를 기대하게 했다. 타율 0.211(38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개막 준비에 한창인 이대호는 25일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팀 훈련을 거르기도 했지만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하며 체력을 증명한 만큼 구단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

문제가 없는 한 이대호는 27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 개막전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야구 진출 첫해에 센트럴리그 구원왕(1.76 평균자책점 39세이브)에 오른 오승환은 한신의 '수호신'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팀내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하며 한신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오승환의 2년차 목표는 블론세이브·피홈런을 각각 3개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구원왕에 오르면서도 블론세이브 6개, 피홈런 5개를 기록해 쉽지 않은 목표다. 그만큼 오승환의 투지와 의욕은 대단하다.

오승환의 신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은 이번 시즌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돌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한·일 무대를 평정한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종종 투심을 던졌지만 떨어지는 공의 필요성을 느껴 겨우내 투심 연마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휴식과 체력회복에 중점을 뒀던 오승환은 시범경기 단 2경기에만 올랐지만 1이닝씩을 퍼펙트로 막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2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건즈와의 개막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대호와 오승환의 리그가 달라 맞대결 성사가 쉽지 않은 가운데 국내팬들이 주목해야 할 새 얼굴이 등장했다. 지바 롯데의 한국인 '꽃미남 투수'로 떠오른 이대은이다.

2007년 8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대은은 빅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일본으로 눈을 돌려 올해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이대은은 일본에 온 직후 심판들에게 투구 동작을 지적당했으나 실전에서 보크를 1개로 줄이는 등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속 150㎞ 초반대 직구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이대은은 시범경기 4경기에 등장해 1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지난 7일 소프트뱅크와의 시범경기에서는 5이닝 1볼넷 무안타의 완벽 투구를 선보이며 확실한 선발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대은은 이날 이대호를 2타수 무안타로 묶으며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같은 퍼시픽 리그에 소속된 이대은과 이대호의 맞대결은 올 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대은은 29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이날 선발로 나서 이대호와의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