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th 아카데미, 속옷만 입은 사회자…눈물 흘린 배우들
87th 아카데미, 속옷만 입은 사회자…눈물 흘린 배우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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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패트릭 해리스, 개인기 작렬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는 미국의 코미디 배우이자 뮤지컬 배우인 닐 패트릭 해리스(42)가 맡았다. 한국 영화팬게에는 익숙한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 에이미 던(로자먼드 파이크)의 옛 남자친구라고 설명하면 얼굴이 기억날 것이다. 이 재주 많은 배우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만의 개인기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해리스는 오프닝 무대를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로 장식해 참석한 동료 배우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안나 켄드릭과 잭 블랙도 함께 무대에 올라 해리스의 공연을 지원사격했다. 해리스의 개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부가 시작하자 닐 패트릭 해리스는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며 나타났다. 영화에서 퇴물배우 리건 톰슨을 연기한 마이클 키튼은 '버드맨'에서 하얀색 팬티만 입고 맨해튼 거리를 활보한다. 해리스는 이 장면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 팬티만 입고 돌비 극장에 들어서며 자리에 참석한 관객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눈물을 쏟은 배우들

주제가상 발표 직전 존 레전드와 커먼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영화 '셀마'의 주제곡 '글로리(Glory)'를 부르며 이날 자리에 참석한 모든 관객을 하나로 묶었다. '셀마'에서 주연을 맡은 데비이드 오예로워가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연신 훌쩍거렸다. 미남스타 크리스 파인도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훔쳐냈다. 영화는 선거권을 획득하기 위한 흑인들과 그들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의 삶을 다뤘다. 공연 뒤 '글로리'는 주제가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 존 레전드의 수상 소감은 노래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그는 "'셀마'는 정의를 위한 영화다"며 "흑인들은 여전히 핍박받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커먼 또한 "민주주의를 위해 행진해야 한다"고 말해 이날 함께 한 배우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복 입은 여배우의 등장

올해 시상식에는 한복 드레스를 입은 미국 여배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복디자이너 목은정 Mok플러스 대표는 미국의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75)과 함께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날 목 대표와 패럴은 관객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목 대표는 지난해에도 패럴에게 자신이 직접 제작한 한복 드레스를 입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패럴의 모습을 TV로 볼 수는 없었다. 아카데미상 후보 배우들의 인터뷰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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