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 청주에 사찰 `사내사' 있었다
천년전 청주에 사찰 `사내사' 있었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1.28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청주박물관 사직동 출토 고려 금속공예품 글자 판독서 확인

절내 미륵전 존재도 밝혀져 … 13세기초 `사뇌사'로 이름 바뀐 듯

당시 이 지역에서는 480여점에 달하는 불교 관련 금속공예품이 출토된 뒤 ‘사내사’와 ‘사뇌사’라는 사찰 이름을 비롯해 간지, 연호 등을 확인했으나 더는 학계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 가치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

이에 국립청주박물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개년 계획을 세워 발견 유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유물 16점을 골라 명문 판독에 들어갔다.

이 결과 ‘太平十五年乙亥四月日造思內寺彌勒 子入卜四兩一目’(태평 15년 을해 4월일에 사내사 미륵(전) 호자를 만드는데 들어간 무게가 4량짜리 한 벌이다)이라는 명문의 내용을 판독했다.

이는 태평 15년인 고려 1035년 청주에 ‘사내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이 절에 미륵전(또는 미륵불)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사내사(思內寺)라는 사찰이 사뇌사(思惱寺)로 바뀐건 200여년 뒤로 추정된다.

103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접시에는 ‘사내사’라고 새겨져 있지만 1249년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청동 금고에는 ‘사뇌사’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1226년 이곳에서 설법한 진각국사 혜심의 행적을 기록한 문헌에도 ‘사뇌사’로 표기돼 있다.

이로 보아 ‘사내사’의 이름이 13세기 초 ‘사뇌사’로 바뀐 것 같다는 게 국립청주박물관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사내사’나 ‘사뇌사’ 외에 ‘선원사’나 ‘용두사’ 등의 사찰 이름이 적힌 유물이 상당수 출토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용두사(龍頭寺)’가 새겨진 청동 발은 고려시대 청주의 대표사찰인 용두사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국립청주박물관의 신명희 학예사는 “이는 당시 사뇌사의 사세(寺勢) 확장 과정에 지역사찰 간 교류가 있었음을 의미하며 지역 사찰 간의 상관성과 더불어 지역 불교문화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자료여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담은 보고서 ‘청주 사뇌사 금속공예 1·2’를 발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