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한용택 옥천군수 공직선거법위반 의혹사건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20여분간 고성과 함께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국회 법사위 나경원 의원(한나라당)는 23일 대전고·지검과 청주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과정에서 청주지검에서 담당한 옥천군수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처리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이상민 의원(우리당)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수사중인 사건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고소인의 입장에 치우친 질문을 삼가라"고 언성을 높이며 나 의원과 언쟁이 오갔다.

국감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임시위원장을 맡은 선병렬 의원(우리당)은 의사진행발언 신청을 무시하면서까지 두 의원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으나 여·야 의원들이 나 의원과 이 의원으로 패를 나눠 설전이 오가는 등 국감사장이 떠들썩했다.

주성영 의원(한나라당)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나 의원의 질문은 수사에 관여할 목적으로 질의를 한 것이 아니다"며 "다만, 평소 궁금했던 사안을 물어본 것으로 여당 의원들은 과격한 언쟁을 그만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박세환 의원(한나라당)은 "여당 의원들의 행동을 보고 실망했다, 특히 동료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기 위해 의사진행발언 요청을 한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여당 의원들의 행동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법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희 의원(우리당)은 나 의원을 향해 "옥천은 내 선거구인데 지역사정을 전혀 모르는 다른 지역구 의원이 민감한 사안을 질의한다는 것은 정치를 떠나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특히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사건처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검찰수사내용을 들먹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