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새치 혹시 백반증 때문?
어린이 새치 혹시 백반증 때문?
  • 한재일 기자
  • 승인 2014.12.1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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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 한곳에 모여 생길땐 의심

백반증 발병 원인 규명 안돼

자가면역 유발설 등 제기

면역계 강화 … 한방 치료 도움
# 초등학생인 김모 군은 최근 들어 더욱 많아진 새치로 인해 고민이 많다. 몇 년 전부터 새치가 듬성듬성 생기더니 이젠 새치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흰머리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도움을 얻어 머리 염색을 하던 중 김 군은 자신의 머리카락뿐 아니라 두피도 하얗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어머니와 함께 피부과를 찾아 검사하고서야 비로소 새치의 원인이 ‘백반증’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소실로 피부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나타나는 후천성 질환이다. 얼굴을 비롯해 목과 손, 팔 등 몸 전체에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두피나 눈썹에도 발병된다.

두피나 눈썹처럼 체모가 자라는 부위에 백반증이 나타나면 체모 역시 하얗게 탈색되어 자라게 되는데, 이는 머리카락과 눈썹을 검게 만드는 모근의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두피에 생기는 흰 머리카락을 단순히 새치로 오해해 백반증 증상을 발견하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새치의 경우 두피에 듬성듬성 생기는 데 반해, 백반증으로 인해 생기는 흰 머리카락은 한곳에 모여서 생긴다며 이런 차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새치와 백반증의 흰머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새치가 많거나 흰머리가 일정 부위에 뭉텅이로 발견된다면 백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백반증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가면역으로 유발된다는 설과 몸 안의 어떤 화학물질이 과다 분비돼 유발된다는 설, 멜라닌세포가 스스로 파괴된다는 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중 자가면역설이 가장 많은 병원과 한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계는 “자가 면역시스템의 문제와 더불어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으로 인해 백반증이 발병한다”며 이를 새는장증후군(장누수증후군)이라고 말했다.

새는장증후군이란 외부 독소의 유입을 막는 면역시스템인 장이 어떤 이유로 인해 장내 유익 세균층의 비율이 깨지고 상대적으로 늘어난 부패균들이 뿜어낸 독소가 장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유해물질의 장내 투과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독소물질을 잘 방어해내는 반면, 새는장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체내 혈관계를 통해 독소물질이 쉽게 들어와 백반증 같은 피부질환을 앓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의료계는 백반증을 악화시키는 면역계 교란을 바로 잡는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철저한 외상관리도 필요하다. 피부에 심한 마찰을 가해 외상이 생긴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습관적으로 피부를 긁거나 자극을 주는 행위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여드름이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등의 피부질환도 백반증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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