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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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111주년 제천의병제가 끝난 뒤
창의(倡義)와 충절의 고장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 의병제는 대한제국 말엽 일제침략에 분연히 맞섰던 의병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하여 해마다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려 15일 막을 내렸다. 문화의 도시 제천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지역축제다. 올해에도 '팔도에 고하노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제천 의병제는 무엇보다도 특화된 문화 관광축제로 열렸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제천 의병제는 주제가 비교적 의병정신을 기리는 축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의병백일장, 약탈문화사진전, 의병인형극, 홍사구 열사 위령제와 의병사적 서예전, 자양영당 고유제 등은 숭고한 의병정신을 기리고 되새기는 훌륭한 행사로 평가됐다. 의병 학술세미나 또한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축제가 난장(亂場)이나 '잠깐 일탈'에 그쳐버린다면 그 의미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달가요제와 약초건강축제 또한 제천 의병제를 풍성하게 한 부대행사라 할 것이다. 이 두 축제는 전국 규모의 문화 관광축제로 발돋움하게 하고 있다. 의병제 기간 동안 '자연(약초), 인간, 문화와 건강한 소비자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제천 약초건강축제는 중부내륙권 최대의 약초집산지로서, '바이오 밸리'로서 제천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제천의병제가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민간단체가 축제를 주관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4월 제천시 조례에 따라 설립된 제천시축제추진위원회는 올해에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여성연극제 등 전국 규모의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이라는 문제는 남아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여전히 낮다는데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축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주민들이 축제 준비와 축제의 평가에 참여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지역주민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면 지역축제를 '지역주민들을 위한' 축제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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