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호 준설작업 오염 논란
간월호 준설작업 오염 논란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4.10.1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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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公 천수만사업단

시공사 _한양

흡입식 준설공법 이유

오탁방지막 미설치

서산지역 환경단체

“호수바닥 염분 등 부유

심각한 오염 발생”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은 채 서산시 간월호 준설 작업을 벌여 오염 논란을 빚고 있다.

준설 작업은 간월호 수질 개선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16일 서산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간 간월호 바닥을 긁어 총 2100만㎥의 준설토를 생산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공사는 ㈜한양이다.

문제는 준설선 주변과 공사중 발생하는 흙탕물이 하류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호수 바닥과 수면 부분에 촘촘히 설치해야 할 오탁방지막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

또 다량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물살에 의해 무너지는 경우에도 전혀 대책이 없는 상태다.

오탁방지막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천수만사업단이 충남도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을 때 흡입식 준설공법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천수만사업단 관계자는 “높은 압력의 공기를 이용해 강바닥의 모래, 오염물과 퇴적물을 제거하는 흡입식 준설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의 사업승인 과정에서도 오탁방지막 시설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도 “오탁방지막을 하지 않아도 수질오염이 안 된다는 환경부 등의 의견을 받아 흡입식 공법 사업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간월호는 애초 바다였다. 호수 바닥에 쌓인 염분과 오염물들이 준설로 인해 부유돼 심각한 수질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한 방지 시설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천수만사업단은 시공사인 한양으로부터 ㎥당 1425원씩 모두 300여억원의 골재값을 받기로 하고 이미 한양으로부터 60억원을 선납받은 상태다.

한양은 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7만2000㎥의 모래를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9일 준설토에서 흘러나온 침사지 오염수를 몰래 호수로 방류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서산 김영택기자

kyt376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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