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은 중소기업 생명줄"
"산학협력은 중소기업 생명줄"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4.04.23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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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청주시 '히든 챔피언 시대를 열자'
<3> 통합청주시 ‘히든챔피언’을 만들자(하)

뼈깎는 산학협력… 산업용 제어장치 독보적 역량

의료용 운동치료장치로 우뚝- 창명제어기술

직원 40명… 연 매출 100억 ↑

에너지플러스건축 도전 계획

충북 청원군 내추리 자화전자 뒤편에 위치한 창명제어기술 (대표 이천석)은 청원지역 개별입지 기업들 가운데서도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으로 꼽히는 회사다.

언덕빼기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일반적인 공장외형을 갖추고 있으나 내부는 각종 첨단장비와 우수 연구진들로 이뤄져 있다. 지난 1998년 창명CTS로 출범한 이 기업은 2000년 창명제어기술로 법인전환한 이후 산업용 제어장치, 의료용 운동치료장치의 개발과 생산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이고 있다.

40명의 직원들이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창명제어기술의 주요 실적으로는 대성쎌틱에너시스 보일러용 제어장치 공급, LG산전과 디지털 과전류보호계전기(OCR)개발 및 생산협약, LS산전 고속계전 OCR개발협약, 슬관절용 정형운동장치 출시, 충북우수중소기업인상 수상 등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력한 기술혁신으로 제품개발도 여러 건 했다. 팔꿈치 CPM개발, 실링기 컨트롤러 개발, 광산용 VCB TRIP컨트롤러 개발, 태양광 환경모니터 컨트롤러 및 통신시스템 개발, 보일러용 밸브 컨트롤러 개발 등 20여건이 넘는 제품을 개발했다.

창명제어기술의 핵심경쟁력은 이같은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한 산학협력이다.

그동안 청주대와 충북대등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다목적 로직 컨트롤러 등을 개발했으며 현재는 세명대, 충북테크노파크와 함께 태양광에너지플러스 산업 활성화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창명제어기술은 LS협력기업 전국의 500개 협력업체중 30개만 해당되는 ‘주력협력기업’에 선정돼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상품화에 필요한 교수’와의 산학공동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교수들의 추천이 없는 사람들은 채용하지 않는다. 그만큼 산학경험이 없는 이론위주의 기술개발을 배척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창명제어기술은 최근 개발한 정형용운동장치의 생산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이미 이 회사가 출시한 정형용운동장치가 외국제품을 대체하고 있으며, 기술혁신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인 에너지플러스 건축에 매진할 방침이다.

태양광 에너지플러스 산업 활성화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사업을 세명대와 충북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열손실이 없는 자연친화적인 주택과 건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회사측은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제어장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 <인터뷰>“기술·마케팅 보완… 기업 네트워크도 중요”

이천석 대표

"요즘에는 대학교수들도 제대로된 산학협력을 하려 노력하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천석 창명제어기술 대표(사진)는 중소기업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산학협력 뿐만 아니라 기업간의 네트워크도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기술과 마케팅을 보완하는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다. 최근 실내에서 이산화탄소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경보를 내는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개발해 경남도내 3000개 학교 교실에 공급한 것이나, 팔과 무릎 등의 재활에 필요한 정형용 운동장치를 개발한 것 등은 그의 '인류애'적인 사업마인드를 대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1982년 LS산전 청주공장에 입사한 이후 개발부장까지 지내면서 보낸 16년, 그리고 창업한지 16년을 보낸 이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에너지플러스 건축을 위해 다음주에 독일로 출장을 떠나는 이 대표는 "새로운 도전만이 중소기업들이 살 길"이라면서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후 지역내 개별입지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피부에 와닿는 중소기업 지원정책 절실

통합시, 컨트롤타워 구축·공동인력관리협 구성 해야

△ 사례 1

“청원군에 협동화단지를 만들려고 하는데 행정적인 지원이 없습니다. 기부채납을 하려고 해도 안된다고 한다는데 걱정입니다.”

- 청원군 소재기업 대표 A씨

△ 사례 2

“중소기업청이나 충북도가 지원해주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직원들이 정부과제를 따서 그걸로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주말과 일요일도 없이 출근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중소기업청 중심으로 지원을 하니, 우리와 같은 기관은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 김정선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



이런 사례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정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청, 자치단체, 중소기업관련 공공기관 등 여러 개의 기관들이 각종 중소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도 행정적인 사각지대나 현실적, 법률적 제약 때문에 기업들은 목말라하고 있고 지원단체들은 예산타령을 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통합청주시가 취해야 할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대안은 무엇일까.

김진덕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충북형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충북지역에 맞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제안에 근거해 볼 때 통합청주시는 우선적으로 중소기업 관련 사업의 컨트롤 타워(중소기업 담당관)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앙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중소기업과 관련된 사업의 대부분은 부처간 ‘칸막이식 지원’으로 유사·중복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통합청주시가 출범하더라도 지자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관련 사업에 대한 컨트롤타워(기획, 조정, 관리, 평가) 기능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내 기업에 대한 지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연계된 ‘청주시공동인력관리협의회’를 구성해 중소기업의 고용과 관련된 사업에 대한 심의·의결·평가를 담당하며, 기업의 실제수요를 파악해 훈련기관에 전달하는 중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구인전용 광고게시대'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구인경로를 다각화하고 빈번한 노출을 통한 각인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재육성 및 근로환경개선 분야등에서 우수기업을 선정해 홍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밖에 ‘취업 코디네이터 배치’, ‘One-STOP 수출지원센터 설립’, ‘청주에 맞는 청주형 패키지 지원사업 등 피부에 와닿는 각종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대한 통합청주시의 정책적 접근이 시급한 실정이다.

※ 자문 : 이준배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사무총장 홍지훈 충북테크노파크 선임연구원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연구부장 신용국 세명대 교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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