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서면 누구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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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4.04.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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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남한강 물길따라 떠나는 문학기행'
이황·김득신·신경림 등 문인 소개 책 발간

가족·연인과 함께 잊혀진 시간여행 가볼만

물이 흐르는 곳엔 사람이 모여살기 마련이다. 한강의 지류인 남한강이 흐르는 지역에는 유난히 문학인이 많았다. 충북도교육청이 발간한 ‘남한강 물길따라 떠나는 문학기행’에는 단양, 제천, 충주, 음성, 괴산, 진천 지역 대표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말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문인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의 문학세계를 엿보는 일도 흥미롭다.

◇ 단양 … 우탁·이황·신동문

단양 팔경 중 하나인 사인암은 고려말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 벼슬에 있을 때 이곳에서 자주 노닐었다는 사연에 따라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 임재광이 우탁의 ‘사인’벼슬을 따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퇴계 이황과 단양과의 인연은 그가 1548년 1월부터 9월까지 단양군수로 재임하면서다. 이황은 도담삼봉을 바라보며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 강은 모래벌로 빛나는데/삼봉은 석양을 이끌며 저녁놀을 드리우네/신선은 배를 대고 길게 뻗은 푸른 절벽에 올라 별빛 달빛으로 너울대는 금빛 물결보려 기다리네//’라는 시를 남겼다.

◇ 제천 … 권섭

옥소 권섭은 1671년부터 1759년까지 활동한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제천시 봉양읍 신동에는 권섭의 문학비가 있다. 그 옆에는 문엄영당(옥소 권섭과 수암 권상하 선생, 수암 선생의 아들 초당선생, 옥소 동생 청은공 선생 등 4명의 영정이 있음)이 있다. 제천에서는 매년 옥소예술제를 열고 있다. 옥소의 무덤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의 옥순봉 옆 산에 있다.

◇ 충주 … 신경림

신경림 시인은 1935년 충주군(현 충주시)노은면 연하리 상입장 470번지에서 4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 시인의 모교인 노은초 인근에는 신경림 생가가 있다. 그는 노은초, 충주사범 병설중학교, 충주고를 거쳐 동국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21세인 1956년 문학예술지에 낮달, 갈대, 석상 등이 추천돼 등단했다.

◇ 음성 … 이무영

한국 문학사에 농민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소설가 이무영. 그는 1908년 음성읍 석인리 오리골 마을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곳에는 이무영 생가터가 있다. 음성은 이무영을 기리기 위해 매년 4월21일을 전후해 무영제를 열고 있다. 이무영이 음성에서 6살까지 살긴 했지만 음성읍 읍내리에 위치한 설성공원에는 이무영의 문학비가 있다.

◇ 괴산 …김득신

김득신(1604~1684)은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호는 백곡이다. 괴산읍 능촌리에는 김득신이 사기의 백이전을 1억번 넘게 읽은 곳이라 해서 억만재라고도 불리는 취묵당이 있다. 김득신은 조선 중기의 시인이며 문신으로 현종 3년에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아가 숙종 임금 때에는 청백리에 올랐다.

◇ 진천 … 정철

정철(1536~1593)은 윤선도, 박인로와 함께 조선의 3대 문인이다. 호는 송강. 서울 종로구 청운동인 장의동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우암 송시열이 정철의 제자로서 서인의 우두머리가 되어 동인이 장악한 영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을 영향력 아래에 두고자 동·서인이 진출하지 않은 진천을 택하여 묘자리를 정하고 정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신도비를 써서 후손 정양이 지금의 자리인 진천군 문백면으로 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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