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와 여성정치
6.4 지방선거와 여성정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2.10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3팀장 <부장>

6·4지방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가 뜨겁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기초의원 등 각 부문에 많은 후보자들이 거론되면서 난립양상도 띠고 있다. 후보자의 대거 등장은 지역 정가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과열로 인해 혼탁 선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가 이슈화되면서 여성정치 후보자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은 잠룡이지만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여성 정치인들이 많아졌다. 지난 선거때만도 몇몇에 불과했던 신진 여성정치 후보자들이 올해는 같은 정당 내부에서 조차 각축을 벌여야 할 정도로 수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정치인이라는 말조차 어색했던 1980년대 이전과 비교하면 여성정치의 영향력은 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신진 여성정치인들이 바라보고 뛰는 곳은 정치계의 바늘구멍인 비례대표다. 정치적 기반 없는 여성들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직선코스가 비례대표이기 때문이다. 무혈입성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이다 보니 여성정치인들의 당내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비록 비례대표를 바라보고 뛰는 정치 후보자들이지만 정당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해왔던 여성들이 지역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성정치 불모지에서 정계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인 것이다.

비례대표제가 지닌 정치적 한계에도 여성 할당 비례대표제는 신진 여성정치인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신진 여성정치인들에게 정책결정 권한에 참여하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고, 의사결정 권한에 있어 성별 균형을 조율토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지역구로 도전하는 여성정치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여성의원들의 지역구 출마와 선출 여부는 앞으로 여성정치의 판도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그들의 선택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현재 지난 선거에서 지역정치에 진출한 도내 여성의원은 모두 28명이다. 이중 비례대표로 선출된 여성의원은 17명이고, 선출직으로 의원직에 오른 여성은 11명이다.

이들 중 6·4 지방선거에 대해 거취를 밝히지 않은 의원도 있지만 대부분 4년의 지방의회 경험을 발판으로 지역구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여성정치인 대부분은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다른 어느 때보다도 선출직 여성의원 증가라는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성의원들의 지역구 출사표는 정정당당하게 남성과 대결하고, 표로써 주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다. 여성들의 지역구 출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감과 달라진 정치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여성정치시대의 도래라는 성급한 진단도 있지만, 지역정치가 생활과 좀 더 밀접한 정치를 원하면서 섬세한 여성정치인들의 신선한 정치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정치에서 소홀했던 환경과 교육, 문화, 복지 등이 크게 부각되면서 시대가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진 점도 정치문화의 변형을 가져온 셈이다.

6·4 지방선거에서 도내 여성의원들의 정치 도전기는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여성 스스로 역할 찾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의 정치적 주체의식과 추진력, 결단력으로 무장해 준비된 정치인으로서 정치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