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따라 확산일로에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충남 천안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내륙으로 번질 가능성에 충북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동안 인구의 대이동에 따른 AI 확산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는 천안에서의 의심신고 접수에 따라 천안 접경지역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섰다.

26일 천안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산란율이 하루 사이에 크게 떨어지며 AI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검역당국이 현장에서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당국은 분변 등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통제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추후 청원군 등 충남지역과 접한 지역에 대한 이동통제초소 설치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AI가 서해안을 따라 확산되면서 거점소독소를 긴급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적극 나섰다. 지난 16일 전북 고창의 종오리농가에서 시작된 AI는 충남 부여 종계장(닭)과 부산 사하구 을숙도(철새), 경기도 화성 시화호(철새), 충남 서천 금강하구(가창오리) 등에서 감염 의심신고가 들어오거나 고병원성으로 판명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충북 청원군 미원면의 한 과수원 인근에서 물까치 폐사체 20마리가 발견돼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검역당국의 현장 간이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일부 사체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AI가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도는 다른 지역에서의 AI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거점소독소를 주요 도로변에 설치하고 있다. 도방역대책본부는 12개 시·군에 1개씩 거점소독소를 설치하고, 가금류 사육농가가 많은 청원·진천·음성군에는 1개씩을 추가하기로 했다.

공군도 AI 확산을 막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공군 17전투비행단 기지지원 전대는 청주시에 방역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철새도래지인 무심천·미호천 주변 소독을 하루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늘렸다..

도는 전통시장에 오리 유통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가금류 사육농가 주변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가금류 살처분이 필요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군과 경찰에는 장비와 인력을 지원해줄 것을 미리 요청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