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심평원 국내 최고 심혈관센터·의료진 평가 '세계적 수준'
건보심평원 국내 최고 심혈관센터·의료진 평가 '세계적 수준'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11.07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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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최첨단시설·최상 의료진 '충북대병원'

<1> 권역심뇌혈관센터

응급환자 발생땐 10분이내 센터 집결
3D 심초음파 등 이용 숨은 질병 진단
지역병원 연계시스템 구축 새도전 시작

2012년 12월 16일 오후 1시40분 119소방헬기가 충북대병원 헬기장에 착륙했다. 그리고 이 헬기에 있던 응급환자가 119소방대원과 병원 의료진에 의해 급히 응급센터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이날 낮 12시10분 쯤   등반 도중 8부 능선에서 심혈관질환 증세로 쓰러졌다. 이 환자는 곧바로 소방헬기로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긴박한 상황이었다. 옛날에 ‘급살’ ‘급사’라고 했던 심혈관질환, 즉 심근경색이다. 증상이 시작된 초기의 대응(응급조치)과 얼마나 빨리 전문의와 시설이 있는 병원으로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초급을 다투는 질환인지라 이 환자 충북대병원 응급센터에 당일 오후 1시50분에 도착했고, 10분만에 심혈관센터 당직자들이 긴급 호출돼 집결됐다. 그리고 오후 2시5분부터 시술이 시작돼 2시45분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도착 후 시술한지 40분만에 이 군수를 완벽하게 치료해 낸 것이다. 입원실로 옮겨진 이  환자는 12월 20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의료진들은 당시 이 환자가 지방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고 서울로 갔다면 상황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배장환 권역심혈관센터장(조교수)은 “급성심혈관질환 환자는 초를 다툰다. 발병후 초기 대응이 잘 돼야 하고 최대한 빨리 전문병원에서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만일 이 환자가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의료진, 365일 24시간 대기
이 환자의 극적인 치료는 365일 24시간 동안 최고 의료진과 최신 장비를 가동하고 있는 충북대병원 권역심혈관센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가지정 충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 내 심혈관센터에는 심장혈과 조영실, 심장검사실, 심장외래에 7명의 심장내과 전문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의 심혈관 질환 전문인력이 있다. 이들 의료진은 당직제에 따라서 24시간 대기상태에 있다. 호출되면 10분 이내에 센터로 집결해야 한다.
이 환자가 센터에 도착했을 때에도 이들 의료팀은 어김없이 10분 이내에 도착했고, 곧바로 시술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한 생명을 살려냈다.

◇ 다양한 증세 환자 살린다
권역심뇌혈관센터는 수시로 급성 심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시술을 한다.
이 센터는 급성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죽상경화(혈관의 가장 안쪽 막에 콜레스테롤 침착이 일어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그 혈관이 말초로의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로 좁아져 심장에 손상을 주는 증상을 시술하는 심혈관(관상동맥) 중재술을 비롯해 대동맥 및 말초동맥질환시술, 성인선천성심기형관련시술 및 뇌졸중관련 난원공개존증폐쇄시술 등의 우수한 심혈관질환 의술을 구가하고 있다.

최첨단 의료장비도 한몫하고 있다. 4대의 최신 심장초음파 장비를 통해 최상의 영상과 전문 초음파 검사인력을 통해 정확한 질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실시간 3차원 입체영상의 재구성이 가능한 3D 심초음파와 부하 심초음파, 조영 심초음파를 시행해 기존 검사로 찾아내기 힘든 질병을 진단한다.
심전도, 24시간 심전도 모니터, 운동부하심전도,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비침습적 동맥경화 협착검사(PWV/ABI) 등 진단과 관련된 각종 검사장비를 보유해 부정맥, 고혈압, 말초혈관 질환도 찾아내 치료한다.

◇ 연계의료시스템 구축 시급
배장환 센터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의료진에 최첨단시설을 갖추고도 완벽히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배 센터장에 따르면 보은에 거주하는 신체건장한 한 중년 남성은 지난 4일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오기 시작해 5일 4시쯤 증세가 심해지자 보은의 한 병원을 찾았다. 진료접수를 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심전도 촬영 결과 이미 심장이 멈췄다. 병원측은 심폐소생술을 했고 심실세동(심장이 가늘게 떠는 현상) 수준까지 응급조치한 후 충북대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당시 충북대병원과 사전협의조차 할 수 없었던 긴박한 상황이었고 심혈관센터 의료진이 긴급 소집됐다. 긴급후송 구급차에서도 심장마비 증상이 지속됐다. 센터 도착 30분만에 막힌 혈관을 뚫었고, 대동맥 내에 풍선펌프 설치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렇게 심장은 호전됐는데 환자는 6일 오후 3시까지 의식불명상태다. 뇌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심장이 멈춘 후 5분 이내에 소생시키지 못하면 뇌에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앞서 이와 유사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있었다. 심혈관질환 시술을 받은 어느 할머니도 7일째 의식불명이다. 혼자 생활해온 이 할머니는 심혈관질환으로 쓰러지기 전 이틀동안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집을 찾았을때에는 의식불명상태였고, 그대로 후송돼 심장질환은 치료가 됐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충북대병원 권역심혈관센터의 의료진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분석에서 국내 최고의 심혈관센터로 평가됐다. 심근경색 진료적정성 평가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최상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발표된 2011년도 급성심근경색 진료적정성 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이처럼 각종 평가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센터만 훌륭해서는 안 된다. 지역병원 등과 연계된 연계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 센터장은 “두 환자는 지역병원, 유관기관과의 연계의료시스템이 완벽했다면 지금쯤 의식을 회복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센터에서 수많은 응급환자들이 완벽히 치료돼 걸어서 퇴원했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 안타깝다. 완벽한 우리 센터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부터 새롭게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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