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세상
사막에
모래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모래와 모래 사이다.
사막에는
모래보다
모래와 모래 사이가 더 많다.
모래와 모래 사이에
사이가 더 많아서
모래는 사막에 사는 것이다.
아주 오래된 일이다.
※ 시인의 시를 읽으며 새삼스레 사막을 그려본다. 지평선 가득 모래만 펼쳐져 있는 관념의 사막이다. 그 많은 모래를 걷어내면 사이만 남는다. 허공이 남는다. 하나의 사물을 뒷받침 해주는 배경만 남는다. 보이는 것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본질이 어찌 사막만의 일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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