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세상
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 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눌러 놓았다
날개짓도 없다.
한동안.
꿈쩍도 않는.
새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소식이라도 있는가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골똘한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 가득 찼을 때보다 비어있을 때가 더 저릿하다. 비움이 주는 쓸쓸함일 수도 있고, 망연해지는 생각때문일 수도 있다. 생명을 가진 존재가 문득 견고해져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작은 몸짓의 새가 광활한 하늘에 점으로 찍힐 때 새는 우주의 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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