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가구의 변신 톡특한 작품세계 엿보다
옛 가구의 변신 톡특한 작품세계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5.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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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몸미술관 '두개의 방' 다음달 15일까지 개최
김을 개인전 독특한 작품속 옛 정취 담아

김태현 개인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 '눈길'

◇ <TWO ROOMS - 김 을 개인전>

김을의 이번 작업은 회화와 오브제 등 17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브제와 드로잉으로 선보이는 작품은 작가만의 내면이 투영되어 있다.

오브제로 보여주는 작품 중 책상 위에 올려진 숲이 눈에 띈다. 살아있는 유기체적 생명성도 전해지는 이 오브제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8점의 회화작품도 모호한 입체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려진 캔버스를 오려내어 그 자리에 유리 창문을 설치하기도 하고 캔버스와 창문을 따로 병치시키기도 한다.

미술관 담당자는 “오브제 작업은 공통적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에나 있을법한 모호한 공간들을 다루고 있는 듯이 보여진다”며 “특히 낡은 앉은뱅이 책상위에 알 수 없는 형태의 숲속 오솔길이 표현된 작품과 숲으로 둘러싸인 폐가가 된 작업실 풍경을 보여주는 오브제 작품들은 강한 인상을 풍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캔버스의 표면이나 그려진 이미지에서는 벗어나 있는 듯 보인다”면서 “회화 너머의 인간과 회화 사이에서 작용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세계를 탐구하듯 작가로서의 숙명적인 진실탐구의 한 여정으로 이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 <TWO ROOMS - 김태헌 개인전 ‘붕붕-놀자’>

김태헌 작가의 예술 행위는 놀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민중미술 작가, 공간의 작가, 공공미술 작가, 드로잉 작가, 여행 작가, 동화 작가로 불리는 김 작가는 예술을 하나로 규정하기 보다 다양하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전시 작품도 다양하다. 옛 가구를 그대로 화판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동화 속 피노키오처럼 개구진 표정도 읽을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의 작업에서 자유로운 예술의 유희도 엿보인다.

“한 가지에 집중해서 쌓아가며 작업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 보다 계속 내 앞의 경계를 지우며 하나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작업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게 나와 더 잘 맞는다”고 말한 작가의 말에서도 예술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미술관 담당자는 “작가의 작업에는 콘셉트가 없다. 작가주의나 작업스타일을 거부하며 작업해온 과정을 보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을 꿈꾸는 작가 같아 보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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