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아닌 실력이 '기술강국' 만든다
학력 아닌 실력이 '기술강국' 만든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3.04.29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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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청원서 홍보대사 위촉
우수숙련기술인 3인 성공스토리 소개

‘이젠 학력이 아닌 실력입니다.’

29일 오전 청원군 오창산업단지내에 위치한 데이터복구 분야 전문기업인 명정보기술 본사에는 ‘학력’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은 우수숙련기술인 국민스타 3인이 모였다.

바로 지난 2011년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이명재 명정보기술 대표와 23년동안 여성 보일러 용접공으로 일을 해오다가 지난해 교수가 된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오서영 교수, 농업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가 된 이대건씨(대구카톨릭대 교수) 등이다.

이날 모임은 우수 숙련기술 장려를 위한 홍보대사 위촉식이었지만 이들이 들려주는 성공스토리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는 이들의 가슴속에 깊게 남았다.

◇ '기능한국인' 명정보기술 대표 이명재

이날 행사가 열린 명정보기술을 이끌고 있는 이명재 대표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능한국인’으로 55번째로 선정된 인물이다.

금오공고를 나온 이 대표는 국내 데이터 복구 분야의 개척자로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 확대 및 국가 안보 유지, 세계적 수준의 복구 기술 개발를 통한 국내외 민간, 공공 부문의 정보화를 이끌고 있는 기능인이다.

명정보기술은 2010년 링스헬기 추락 사고시, 헬기에 내장된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원인 규명에 기여했고 천안함 침몰 사건 때도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006년에 도입된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 '산업현장 교수' 오서영

지난해 부터 포항대학교 전기소방계열 겸임 교수를 맡고 있는 오서영 교수는 23년간 보일러 기술 부문에서 한 우물을 파 온 결과, 고용노동부가 새롭게 도입한 ‘산업현장 교수’로 선정됐다.

우수한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선정, 특성화 고등학교, 대학, 기업 현장 등에서 가르치게 하는 제도로 지난해 1차로 95명이 선정됐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다는 오 교수는 동네 ‘공사판’이 놀이터였다. 하얀색 안전모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커서 안전모를 쓰고 하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도 했다. 당시 여자로선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지만, 십여 년 후에 그는 정말 그 길을 선택했다.

오 교수는 가정 형편상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잡다한 일은 다 해봤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했다. 우연히 보일러 관련 기술에 흥미를 느낀 그는 여러차례 관련 회사들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번번이 떨어졌다.

오 교수는 “여자였기 때문에 무시를 많이 당했고, 여자가 무슨 이런 일을 하느냐고 면박도 수없이 당했다”며 “다행히 1989년부터 한 보일러 설비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열심히 일했더니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 '농업 1호 명장' 이대건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서 난 아카데미 ‘관유정’을 운영하는 이대건 명장은 지난해 신설된 농업직종에서 농업 1호 명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 명장은 한국 춘란 연구를 위해 30년 가까이 한길을 걸었다. 그의 스승조차 ‘지독한 놈’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의 집념이 그를 명장으로 만들었다.

이 명장은 “무사고를 위해 도로교통법을 만들 듯이, 건강한 난 업계 유지를 위해 질서를 만들고 매뉴얼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력과 학벌의 벽을 뛰어넘어 기술과 실력으로 성공한 최고 기술인들이 들려주는 스토리는 기술강국을 만들어야하고, 취업난 으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왼쪽부터 이명재 기능한국인, 오서영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 송영중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이대건 대한민국 명장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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