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세상
윤승범
1.
나는 풀인가 잡초인가… 하염없이 절망했다
절망이 끝나자
꽃이 피어났다
2.
꽃이 되고 싶지 않은 풀이 어디 있으랴
눈, 바람, 햇살… 다 품은 것이
꽃으로 핀다
3.
하염없이 절망해도 꽃이 피지 않았다
화사하려는 욕망이 눈을 가렸구나!
※ 벚꽃이 가득 피었다가 이른 바람에 떨어져 내립니다. 피는 것도 아름답고 지는 것 또한 추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득한 세월입니다. 절망조차도 아름다운 삶. 그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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