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시대의 얼굴을 담아내다
초상화, 시대의 얼굴을 담아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3.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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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또 다른 초상’전
새달 20일까지 제1전시장서

김용일·홍순모 작가 등 참여

60~70년대 추억 담아

초상화를 통해 시대의 인물과 사회, 일상과 이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은 ‘또 다른 초상’전을 4월 20일까지 제 1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60~70년대 옛 초상화와 함께 김일용, 오순환, 윤은정, 이사라, 임성수, 홍순모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60~70년대 그리움과 추억의 기록인 초상화와 형상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한 현대작가들의 인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형상, 일상과 이상이 투영된 초상의 모습을 살펴본다.

전시장에 걸린 옛 초상화는 60,70년대의 모습으로 전통 의례를 갖춰 입은 조상의 생전 모습을 정교하게 구현해 인물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담고 있다. 반면, 현대 미술작가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

김일용 작가는 인간의 육체를 관찰하며 무형의 정신과 감정을 그대로 담아낸다. 그의 초상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타인과의 대화 단절로 인한 삶의 한 부분의 기록이다.

오순환 작가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으로 평화롭고 긍정적인 표정에서 희망과 꿈을 보여주고, 윤은정 작가는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선을 통해 인물의 형상으로 재현해 정체성을 드러낸다.

임성수 작가는 만화 이미지와 캐릭터로 인간의 욕망으로 소비되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고, 이사라 작가는 인형에 투영된 어린시절의 꿈과 욕망을, 홍순모 작가는 인간의 몸과 정신을 선, 면, 덩어리, 질감, 색깔 등의 특질을 모아 조형적으로 재해석해 전시한다.

스페이스 몸 미술관 담당은 “옛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실제 인물을 기록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며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 초상화는 19세기말 사진기술이 도입된 이후 변화를 맞이하는데, 초상화도 사진을 참고하여 좀 더 정교하고 입체감 있도록 표현하고 주관적 대상 파악의 표명으로서 초상의 범주가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또 다른 초상’展은 그리움과 추억의 기록으로 집안의 한쪽 벽면에 걸려있던 옛 초상화와 자유로운 개성과 정체성, 자신의 존재감과 이상을 표명하는 5명의 현대작가들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마주하는 초상의 모습을 비교하며 초상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술관 측은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초상엽서프로젝트’를 전시기간 동안 진행한다. 대상은 일반인, 청소년, 아동 등으로 참가비·재료비는 무료다.(043 236 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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