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단 유독물질 정보공개 필요
대산공단 유독물질 정보공개 필요
  • 김영택 기자
  • 승인 2013.01.30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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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톤 취급… LG화학 100톤 사용
구미·화성 잇단 불산누출사고 주민 불안

안전성 확보위한 환경감시창구 일원화도

속보=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은 불산, 황산, 페놀 등 독성이 강한 유독물질을 연간 200여톤을 사용하는 '유독물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본보의 지적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불산 등 유독물 특별 취급 대상 업체수만 34개 업체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유독물 관리상황을 들여다보거나 이를 알릴 민관합동 창구는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대산공단 주변 주민들은 작년 구미와 최근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잇따른 불산 누출사고로 목숨을 잃는 인명 피해에 덩달아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불안은 대산공단 유독물 안전관리 현황에 대한 주민설명 등 대국민 알권리 충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및 항구적 유비무환을 위한 관계 당국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촉구된다.

우선 정기적인 브리핑 제도화가 꼽힌다. 나아가 시와 주민, 경찰서, 소방서, 언론, 기업이 함께 동참하는 가칭, 민관합동검증단의 활동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현재 운영중인 서산시자율환경협의회(1996) 및 도 주관 대산지역환경협의회(2012) 등 이원화돼 있는 환경감시 및 유독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활동을 일원화하고 언론공개를 통한 대국민 알권리 충족을 강화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는 대산공단의 유독물 취급 현주소와 더 큰 범위의 환경분야까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해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또 해당 업체들의 안전 불감증을 퇴치하는데도 큰 효과도 기대된다.

서산 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공개는 사회안전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좋은 방안일 수 있다. 대산공단의 유독물 취급 및 관리 상황에 대한 현주소를 주민과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려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는 소통의 책무 외에도 유독물누출사고 ‘제로’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넘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A씨(57·대산읍)는 “이번 화성 삼성전자의 사례를 통해 안전장구를 갖추지 않고 사고수습에 나서 목숨을 잃는 인명피해나 상당시간 사고발생도 은폐 등 안전불감증의 심각성은 대산공단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공단 측은 간섭이라고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운영 중인 대산지역환경협의회 운영에 공단 4사가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제도적 장치나 언론 공개 등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산공단에선 한해 34개 업체가 연간 200톤의 독성이 강한 불산이나 페놀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대산 LG화학은 독성이 강한 순도 99%짜리 불산을 연간 100톤가량 사용하고 있다.

126만㎡의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인 LG화학은 합성고무생산 촉매제로 불산을 쓰고 있으며 울산 소재 후성기업에서 들여오고 있다.

LG화학은 타이어원료 외에도 비닐 등을 생산하는 원료인 LDPE, 에틸렌 등 10여 가지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KCC는 2, 3, 4공장에서 월 10톤가량의 불산을 써 왔으나 실리콘 및 전지 등 제품생산을 중단한 현재는 불산 사용은 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30톤 가량의 불산은 작년 말 전량 회수조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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