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설량 관계없이 정체 '교통대책 문제있다'
적설량 관계없이 정체 '교통대책 문제있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2.12.0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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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두 차례 눈
평균 1.7cm·8cm 불구

주요 도로 정체 극심

청주시 제설에만 집중

자차자제 홍보 등한시

올들어 두 차례에 걸쳐 내린 눈으로 극심한 출·퇴근 길 교통 체증을 빚으면서 겨울철 교통대책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오전 충북지역에 평균 8.2㎝의 눈이 쌓이면서 청주시내는 물론 진천, 충주, 대전방면으로 연결된 주요 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충북도내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5일 저녁에도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주요도로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서둘렀으나 퇴근길 정체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큰 눈이 내린 환경적 요인이 컸던 이번 교통대책 뿐 아니라 적은 양의 눈에도 비슷한 정체현상을 빚으면서 강설대비 교통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4일 오전에도 청주·청원에 전날 1.7㎝의 눈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이처럼 적설량에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강설에 따른 교통소통이 원활치 못한 것은 주요도로 중심의 제설작업 수준을 벗어나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환경 조성을 통한 체증 해소책이 미흡했던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 도로정체 대중교통 거북이운행

6일 오전 7시20분 A씨는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충북대병원 정류장에서 사창사거리, 청주산업단지 입구를 경유해 가경동 방향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시내버스는 승객들로 초만원이었고,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었다. 출근길에 나선 자가용들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평소 10여분이면 도착하는 복대사거리까지 40여분 만에 도착했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청주공단 근로자,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곳곳에서 지각을 우려하는 탄식이 나왔다. 이 구간에서 염화칼슘 살포 등 제설작업을 벌이던 작업차량도 차량행렬로 작업속도를 내지 못했다.

폭설이 쏟아졌던 15일 저녁 청원군 오창과학단지의 직장에서 청주로 퇴근하던 B씨는 눈이 많이 오자 시내버스를 이용하려 했으나 시내버스가 일찍 끊겨 미끄러운 눈길에 자가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B씨는 “차를 몰고 가기에는 눈이 너무 와서 밤 10시쯤에 시내버스를 기다렸으나 끝내 오지 않았다”며 평소보다 일찍 끊긴 시내버스 운행에 불만을 토로했다.

◇ 한계 드러낸 제설작업

청주시는 지난 4일 적은 적설량에도 제때 대처하지 못해 아침 출근길 교통대란을 빚었다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 5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자 제설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직원들까지 비상동원해 새벽 출근길 교통대란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쏟아진 폭설에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면서 빙판길의 정체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 겨울철 교통대책 개선 필요

서울시는 5일 폭설이 내리자 출·퇴근길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막차시간과 퇴근시간 집중배차, 출근시간 집중배차 시간대를 늘리는 등 대중교통을 최대한 활용했다. 시는 폭설에 따른 시내버스 우회운행 정보, 지하철 연장운행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제설작업에만 집중하면서 출·퇴근길 정체원인 중의 하나인 자가용 이용 자제와 대중교통이용 홍보를 등한시했다는 지적이다.

오창에서 평소의 막차시간을 생각하고 폭설이 쏟아지는 속에 시내버스를 기다렸던 B씨는 “시내버스 운행을 연장하지는 못하더라도 버스시간이 변경된 사항은 전파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제설작업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환경을 개선하고 강설시 최대한 자가용 운행 자제와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원활한 제설작업과 교통소통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밤 사이 큰 눈이 내린 6일 청주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며 출근시간대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청주 분평사거리에 차량들이 길게 서 있다. /배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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