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대한민국 최고 복지사"
"당신이 대한민국 최고 복지사"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2.11.08 2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상당구청 곽연옥 주무관
월급 쪼개 독거노인 도와 귀감

도움받은 노인 칭찬편지 감동

청주시의 한 주무관이 박봉을 풀어 소외계층에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 화제다.

청주시 상당구청 주민복지과에 근무하는 곽연옥 주무관(사진)을 칭찬하는 편지 한 통이 배달돼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편지의 주인공은 75세 독거노인인 이 모씨다. 이씨는 8년전 이웃집 아파트의 화재를 피하다 기름연기에 미끄러져 허리, 갈비뼈, 척추를 다쳤고 119 소방관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이후 50여일 간의 병원 투병생활 끝에 퇴원했으나 가재도구 일체, 가전제품 등을 모두 소실하고 피해 보상마저 막막해 동사무소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예전에는 누구 못지않게 화려한 인생을 살았으나 화재 후 거처할 곳이 없어 수동 달동네 전기도 안 들어오는 빈집 추운 곳에서 외롭게 살며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자살을 몇 번이나 시도했다”며 “이럴 때마다 상당구청 주민복지과 곽연옥 주무관이 박봉의 월급봉투를 풀어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따뜻한 격려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이씨는 “청렴결백하고 항상 외롭고 소외계층의 그늘진 이웃들을 몸소 찾아다니며 아픔을 함께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곽연옥 사회복지사의 봉사적인 낮은 자세와 서민층의 삶을 어떻게 하면 잘살게 할까 매순간 고민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기필코 결초보은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씨는 “이제 내 나이 75세로 독거노인 할아버지는 이미 죽고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지 오래됐다”며 “나를 다시 부활 재생시켜 준 곽연옥 복지사가 존경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복지사”라고 칭찬했다.

또 “이 편지를 통해 막상 지금까지의 처지와 상황을 적고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그래도 글을 써서 알릴 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행복한 눈물이다. 이 역경을 극복하고 인생의 반전드라마를 꼭 성공시킬테니 꼭 지켜봐 달라”는 글로 끝을 맺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