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그려진 여성들의 삶 엿본다
영화에 그려진 여성들의 삶 엿본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10.0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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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청주여성영화제 개최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영상관서

여성문제 다룬 핑크사리 등 상영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들은 삶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 땅의 여성들이 처한 문제를 영화로 조명해 보는 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청주YWCA여성종합상담소는 제14회 청주여성영화제를 19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1층 에듀피아 영상관에서 연다.

올 청주여성영화제는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상영되었던 작품과 그 전에 상영된 작품으로 구성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마라톤 영화제로 개최한다.

1부 행사는 영화제 소개와 공모전 이야기, 영화공모전 시상 및 상영, 문화공연으로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2부 행사는 개막작 핑크사리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 킴 론지노토가 만든 평범하지 않은 여인들의 삶에 대한 최신작으로 '소녀의 삶은 잔혹하다, 여인의 삶은 더 잔혹하다'에 바탕을 두고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다.

◇ 핑크사리 (영국/ 킴 론지노토 감독/ 출연 레누 데비, 삼팟 팔 데비 외)

2011년 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상영된 이 작품은 청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 삼팟은 다른 여자들처럼 아주 어릴 때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후 시댁에서 혹사당하고, 학대당한다. 그녀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투쟁 끝에 시댁을 떠나서, 마침내 우타르 프라데시 전역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영웅으로 유명해진다.

킴 론지노토 감독의 작품으로 여성의 삶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그려내고 있다. 불평등한 신분제도, 가정폭력, 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커다란 영감를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 쿵푸할머니 (다큐멘터리/ 박정원 감독)

케냐의 빈민촌인 고로고초의 나이 든 여자들은 노인과의 성관계가 에이즈의 치료라는 루머를 믿는 젊은 남자들의 공격대상이 된다. 그녀들은 힘을 모아 그들 스스로를 지키기로 한다. 그녀들은" 쿵푸 할머니"들이다. 다큐멘터리의 현실고발적 성격과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제작됐다. 2012년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아시아 단편경선 우수상을 수상했다.

◇ 하신타:기억의 뜨개질 (애니메이션/ 멕시코/ 카를라 카스타톄냐 감독)

줄거리외로움에 가득 찬 요양원에 남은 것이라곤 기억뿐이다. 어느 날 한 할머니는 자신의 운명을 풀어나가기로 결심한다. 뜨개질은 시간의 흔적으로 육체의 경험을 전한다. 애니메이션으로 된 이 영화는 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멕시코 여성영화 특별전으로 상영되었다.

◇ 간지들의 하루

세상에서 어른이 제일 싫은 19세 은정이는 곧 어른이 되는 게 두렵다. 승희는 얼른 어른이 되어 월세집, 오토바이, 차 중 하나를 갖고 싶다. 송하는 돈을 벌면 화장품과 머리모양 바꾸고 옷 사는 데 쓴다. 시간이 흐르고 소녀들의 삶도 흐른다. 십대 후반에서 스무살까지 그녀들의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은정은 재미로 찍은 영화가 작은 영상제에서 상영되고, 송하는 동생을 만나러 자신이 고소한 아버지가 머물고 있는 동네. 이 영화는 간지나는 소녀들의 이도저도 아닌 2년을 담은 일상기다.

◇ 청이 (드라마/ 한국/ 김정인)

초등학교에 다니는 꼬마소녀 홍이는 지붕 밑 조그만 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시각장애인 아버지는 홍이를 종종 '청이'라 부른다. 전래동화 속 심청과는 달리 홍이는 오히려 아버지에게서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기만 하면서도 응석과 투정을 부리곤 하는 우리 시대의 평범한 아이일 뿐이다. 영화는 홍이와 아버지의 관계를 담담히 응시하며 일상의 얼굴을 꾸밈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술래가 된 홍이가 문득 아버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경험할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2012년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상영작이다.

◇ 희망버스 러브 스토리 (애니메이션/ 한국/ 박성미)

레고 블록을 활용해 9분짜리 애니메이션 단편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김진숙과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희망버스와 이를 막는 자본 권력과의 충돌을 핵심만 추려서 묘사했는데, 크레인을 로봇으로 변신시켜 상상력을 결합했다. 로봇으로 변한 크레인은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권력과 자본을 응징하기 위해 성큼성큼 발을 내디딘다. 2011년 한국사회에 희망을 쌓아 올린 아름다운 투쟁을 영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 그들은 대화중 (드라마/ 한국/ 이민아 감독)

여자와 남자가 대화 중이다. 대화가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다. 대화가 정점으로 치닫는 순간 여자의 눈물이 별안간 말려 올라간다. 상황은 역전되었다. 그는 들었을까? 그녀는 들었을까? 연인간의 말다툼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 영화는 발랄한 아이디어만으로 만든 경쾌한 극이다.

◇ 저녁 (드라마/ 싱가폴/ 캐츠 아이 감독)

전과자 청년과 할머니와의 우정이 저녁식사와 함께 시작된다. 근무시간 때문에 청년은 늘 교회 문턱에서 어떤 사람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는 할머니와 마주친다. 어린 소녀 하나는 늘 그 주위를 맴돈다. 평범한 나날들이 지나간다. 그러나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날, 중국의 발렌타인데이 격인' 치시'에 등장한 새로운 인물로 인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 1924년 번잡하고 화려한 거리풍경과 할머니의 회고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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