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대선(大選) 경쟁
막오른 대선(大選) 경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9.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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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취재1팀장(부국장)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3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대선에 나설 최종주자로 이미 선출해 놓고 있다. 박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보이며 외연확장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치러진 전국 순회경선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문재인 후보의 독주가 돋보인다.

하지만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박 후보를 독자후보로서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박 후보가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선결과제인 50%대 지지율 돌파가 아직 미흡한 상태다. 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존재감 때문이다. 출마여부를 놓고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안 원장은 민주당 후보 결정 뒤 대선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11일 말문을 텄다. 나오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전문가들은 다자구도 속에서의 경쟁은 박 후보에게 일방적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야권의 공통된 인식 때문에 결국에는 교통정리가 이뤄져 대선 본선에서는 박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간 1대1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돌이켜 보면 여야는 보수와 진보라는 큰 프레임 하에서 자웅을 겨뤘다. 이번 대선도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구도가 좀 바뀌어지면서 헷갈릴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분야에서 보수정당이 왼쪽으로, 진보정당이 더 왼쪽으로 가치지향점을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여야가 정도의 차이만 보일 뿐 근본적으로 경제민주화, 복지증대라는 시대적 요청에 접근해 있다.

여기에 지역대결 구도도 많이 퇴색됐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의 인물은 지역감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가지는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 남성'의 성(性)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것도 색다른 풍경이다.

이런 환경속에 과제는 어떤 선택 기준을 갖고 유권자들이 막오른 대선을 맞이 하냐이다.

최우선 과제는 사회적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다. 지금 시대정신은 통합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역사적 사회적 타협을 통한 통합은 가장 으뜸 조건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복지국가로 가는 길목에서 사회통합은 필연적이다.

계층간의 통합과 지역간의 통합, 남북 통합, 역사적 근대화 과정의 이념적 통합, 그리고 여야 정당정치가 존경받는 정치적 통합정신이 중요하다.

또 낮은 곳의 사람들을 보듬는 체온이 느껴지는 지도자, 살맛이 나고 많은 이들과 느낌을 같이하는 세상 만들기에 진력하는 소통의 지도자 상(像)에 누가 더 다가 가 있냐를 고려해야만 한다.

지금껏 우리 모두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만 관심을 쏟아왔다. 상대적으로 '어떤 대통령이 필요하냐'는 데엔 등한시 한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이 구현해야 할 패러다임은 무엇이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선 어떤 리더십을 갖춰야 하느냐는 논의가 시작돼야한다.

그동안 여러 번의 대통령을 뽑아 왔지만 번번이 후회를 해 왔다. 이제 존경받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대통령을 두고 '하늘이 낸다'는 말도 있지만 시대정신을 잘 깨닫고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국민이 대통령으로 선택한다고 보는 게 맞다.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선택기준이 무엇인지 국민들은 훤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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