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숲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8.06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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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1팀(부장)

폭염, 가마솥, 불볕. 요즘 듣기 싫어도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들이다. 4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이다 보니 더위와 관련된 단어만 들어도 미간이 찌푸려진다. 어디선가 훅, 하고 뜨거운 열기가 전해지는 듯 하다.

지난해 만해도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다는 말로 기후변화를 예측했지만, 올해는 아열대기후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기록적인 고온이 계속되고 밤이면 열대야로 잠을 이룰 수 없다.

생활리듬도 완전히 깨졌다. 나른한 몸 상태가 지속되고, 정오의 도로 표정은 시간이 멈춰진 도시를 들여다 보는 것 같다. 그림 속 정물화가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정지 상태다.

냉방기구는 동이 나고, 더위로 인한 사건사고도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체온과 같은 날씨를 버티자니 에어콘 기피자인 친구도 에어콘을 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기온변화에 맞춰 기존의 생활패턴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성급한 주장같지만 아열대지방처럼 출근시간을 앞당기고, 점심시간은 늘려 일의 효율성을 살리는 시시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의 날씨가 베트남보다 더 덥다는 이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지구의 기후변화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게 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전기 사용이 급증하자 정부는 6일 전력경보를 주의로 높였다.

지난 해 정전사태로 빚어졌던 사고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그렇다고 전력사용이 줄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나와는 거리가 먼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들릴 뿐이다.

전력 비상난이 우려되자, 정부는 사용 정지에 들어갔던 고리원전 1호까지 재가동한다는 소식이다. 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발표가 있긴 하지만, 수명을 다한 원전이 구원 등판까지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으니 사태가 심각하다.

국민들의 여름나기도 이래저래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원전 가동으로 비상사태를 면할 수는 있다쳐도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폭염이 가라앉길 바라며 불안만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다. 좀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끌어들여 대안을 세워야 한다. 당장의 뜨거운 여름나기가 발등의 불이 되긴 했지만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번 주가 폭염의 고비가 될거라는 예보지만 불안한 미래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기후변화가 어느 순간 발등의 불이 되었듯이, 불안한 미래도 순간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차선책이 되겠지만 숲의 가치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기후 변화의 속도에 비해 대안 찾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자조성의 탄식도 들려오지만, 경제발전을 기치로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발걸음을 이제 숲으로 돌려야 할 때다.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숲에서 미래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숲에 미래가 있다는 가장 확실한 답이 있기 때문이다.

숲은 녹색정원이자 생명공학의 무한한 자원이다. 숲은 지구는 물론 인류의 미래까지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줄 가장 확실한 근원이다. 지구의 온도를 낮춰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원을 지닌 곳간이기도 하다.

더구나 숲은 치유의 공간이면서 오늘 날의 가장 큰 과제인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공간이다. 더 많은 숲을 가꿔 나무그늘이 주는 시원함을 생활 속으로 옮겨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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