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포 (충북 청주시 사창동·지적공사 뒷편)
김대포 (충북 청주시 사창동·지적공사 뒷편)
  • 한재일기자
  • 승인 2012.06.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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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돈육+웰빙 참숯 '맛있는 만남'

두툼한 목살 씹는 순간 육즙 가득

참숯 진천서 공수… 특유의 향 일품

살기 어려워질수록 소주 한잔 기울이며 나누는 따뜻한 대화가 그립다.

소박한 안주를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새 팍팍한 삶에서 한 발 물러나 있음이 느껴지니 말이다.

소주 한 잔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동네 구석·구석 흔하디 흔한 것이 바로 '돼지고기 삼겹살' 집이다

김대포(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240-21번지·043-263-0163·대표 이정숙·여)도 생삼겹살, 생목살과 돼지 껍데기, 토시살 등 부속고기를 다룬다.

이집 이 대표의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원료육이 좋으면 굳이 양념할 필요가 없다"는게 이 대표의 말이다. 따라서 고기는 최고의 품질로 그날 팔 것만 들여온다.

품질 좋은 고기와 함께 이 대표의 으뜸 자랑은 바로 진천까지 찾아가 직접 공수해 오는 참숯.

참숯을 이용하면 고기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고 원적외선으로 고기가 익으므로 항균처리도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또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 풍미를 좋게 한다.

너무 흔한 이 삼겹살집 가운데 맛집이라고 추천한다면 과연 추천이 될까 라는 의심부터 드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숯불에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부터 코끝을 스치는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냄새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예감을 전해준다.

상추위에 노릇노릇 잘 익은 삼겹살과 목살을 쌈장에 찍어 올리고 힘들었던 하루의 고단함까지 언져 한입 가득 베어물면 씹는 순간 고기에서 달착지근한 육즙이 입안을 적시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육질이 혀끝에 그대로 느껴진다.

품질 좋은 고기가 익어가면서 기름기는 쏙 빠지고, 참숯의 향이 은은히 고기에 베어 들어가기 때문에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것. 게다가 고기는 두툼하게 썰어내 오래 구워도 퍼석하지 않은 것이 김대포 고기의 또다른 매력이다.

특히 부가적으로 내놓는 '뒷고기'는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돼지껍데기는 풍부한 콜라겐 함유로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그만. 거기에 운동량이 많은 가슴 중앙 횡경막 위쪽부분의 토시살은 씹을 수록 맛이 좋다.

서비스로 나오는 낭창낭창 기다랗게 채 썬 묵도 이집의 자랑거리. 이 대표가 직접 만든 이 묵이 자칫 텁텁해 질수 있는 입안을 특유의 쌉쌀한 맛으로 깔끔하게 잡아준다.

또 후식으로 나오는 헛개나무액에서 손님 건강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도 느껴진다.

이집의 상호인 김대포는 바로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이 대표 남편의 별명이란다.

"최근 고깃값이 많이 올랐지만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을 보면 차마 메뉴표의 가격에 손을 못대겠다"는 이정숙 대표의 말에서 부창부수란 말이 저절 떠오른다.

여느 잔칫집에라도 온 듯 항상 왁자지껄하고 편한한 분위기에서 친구와 가족들과 함께 잠시 무거운 몸을 맡기고 마음마저 따뜻하게 데워 갈 수 있는 곳으로 오늘도 김대포는 정겨움이 듬뿍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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