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후보자 "야속한 중앙당"
충북 후보자 "야속한 중앙당"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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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줄기세포·민주통합 신공항 공약 맞불
현실화땐 충북지역 발전 악재… 책임 불보듯

4·11 총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별한 지역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대 당이 내놓은 공약을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중앙당의 지역공약인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대구 유치'로 선제 공격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의 권역별 공통공약인 '영남권 신공항 건설'로 맞받아 쳤다.

하지만 후보자들은 당을 떠나 중앙당이 내건 공약 때문에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상대 당이 내놓은 공약을 무기로 더욱 공세를 펴고 싶지만 주춤하는 모양새다.

두 공약이 모두 현실화 된다면 충북 발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이럴 경우 그 책임은 양 당의 후보자들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홍재형(청주 상당)·오제세(청주 흥덕갑)·노영민(청주 흥덕을)·변재일(청원) 등 민주통합당 청주·청원지역 후보 4명은 2일 충북도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MB정권과 새누리당이 국립암센터 분원에 이어 충북 오송에 건립하기로 돼 있는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를 대구로 빼앗아가려 한다"고 주장하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은 새누리당 중앙당이 발표한 공약집 대구편 첫 번째 공약 '국가첨단의료허브 구축'을 문제 삼았다. 공약집에는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를 유치하겠다'고 적혀 있다.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2006년부터 4차례에 걸쳐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오송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부지까지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정부예산도 설계비 5억5000만원이 반영됐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민주당 후보들은 새누리당 후보들을 공격할 호재로 보았으나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터졌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악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중앙당이 '동남권 신공항'의 다른 이름으로 '영남권 신공항'을 공통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책공약집에는 이 사업을 부산·울산·대구·경남·경북 등 영남권의 '공통약속'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공항의 위치는 지자체 간 합의와 전문가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한다'는 설명도 달려 있다. 중앙당의 공식적인 약속이기 때문에 구속력이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역공을 폈다. 동남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청주공항이 다시 소규모 적자공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청주청원지역 국회의원들이 동남권신공항을 반대한다고 무수히 외쳐왔지만, 민주당 총선공약에 버젓이 신공항 건설이 포함돼 버렸다"며 "이것이 현실이 되면 충북 발전을 위한 필수사업인 청주공항 활성화는 물 건너가는 셈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공항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놓고 집안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주장한 '줄기세포 재생의학연구센터' 대구 유치 공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대구·경북지역의 희망 사항일뿐 정부 입장은 다르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동관 운영수석전문위원은 "정부(보건복지부)의 입장을 확인했는데 오송에 식약청과 보건연구원이 있는 점과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의) 성격과 기능을 고려할 때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자리잡는게 옳다는 것이었다"며 "새누리당의 의견보다는 정부쪽 의견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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