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꿈꿨다면 이 자리 못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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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3.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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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의 여왕 등극한 '해품달' 전미선
무녀 '장녹영' 인간적 모습 초점 맞춰

대박 시청률 연기자·스태프 조화 탓

현재 인기, 50대 연기 위한 계단일뿐

이 여자, 참 오랜 시간 시청자들 곁을 지켜왔다. 소위 말하는 대박 흥행 작품엔 그녀가 늘 함께 했다. '해를 품은 달',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에덴의 동쪽' 등등 그녀가 출연한 작품은 시청률 30%를 훌쩍 넘긴 국민 드라마로 불렸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도무녀 장녹영 역의 전미선(41)을 만났다. 최근 출연작이 시청률 도합 110%에 이르면서 어느새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기자가 만난 전미선은 누구보다 겸손했고 자신의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인품의 소유자였다.

◇ '해품달'이 40%를 돌파했다.

-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감독님께 가장 감사드린다. 그 분은 내가 새롭게 연기를 할 수 있게끔 계단을 만들어 주신 분이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때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지고지순한 이미지에 다소 지쳐있었다. '로열패밀리'때 김도훈 감독님이 흔쾌히 내게 임윤서 역을 맡기셨다. '해를 품은 달'의 장녹영 역도 너무 멋있었다. 내게 기회를 주신만큼 제대로 놀아보자 했다.

◇ 어떻게 무녀 장녹영 캐릭터를 설정했나.

-대본을 읽어보니 장씨는 무녀임에도 너무 멋있는 사람이었다. 무녀지만 이 사람도 사람일테니 고민이 있을 법했다. 그래서 장씨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메이크업도 기존 '무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대한 세련되게 도전했고 재를 올리거나 주술하는 장면을 위해 2~3개월전부터 무용을 배우기도 했다.

◇ 시나리오를 고르는 남다른 비법이 있나.

-'오작교 형제들'이나 '해품달'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어느 정도 시청률이 잘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것은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조합이 잘 이루어져야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 중 끝까지 다 나오는 역할이 거의 없었다.'해품달' 역시 원작에선 죽는데 지금 끝까지 나오고 있다.

◇ 23년의 연기생활 중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

-실제로 잠시 그만뒀었다. 만약 연기만 하라 그랬다면 그만 두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연기자 사회도 사회다보니 현장에서 사교성도 있고 밝게 대화를 나눠야 했는데 나는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 인간적으로 부딪치는 게 힘들어졌고 연기도 점점 하기 싫어지더라.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게 된건 복귀작인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부터 총 13년 뿐이다.

◇ 이제 연기자로서 어느 정도 성취한 것 아닌가 싶다.

-난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한국나이로 43살인데, 50대에 성숙한 연기를 하기 위해 계단을 만들어준 것 뿐이다. 이제 참고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달려온건 새발의 피다. 내가 가진 연기의 그릇이 작기 때문에 커져가기 위해 단련을 시킨 것 뿐이다. 난 지금도 연기를 배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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