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전력 들추기… 기싸움 치열
여야 후보 전력 들추기… 기싸움 치열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2.0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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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우택 2007년 관기발언 등 공세
새누리, 노영민 도덕성 논란 상기 '맞불'

4·11 총선 공천심사를 앞두고 충북에서는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특정 후보의 전력을 들추자 새누리당도 같은 방식으로 반격에 나섰다. 대리전 양상을 띤 난타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6일 성명을 내고 "철새 정치꾼 정당 민주통합당이 휴일(5일)도 잊은 채 상대당 헐뜯기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 참 가관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남의 당 공천 걱정해 주기 전에 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실정과 잘못부터 반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회회기 중 해외골프를 즐기고 26세 아들을 홍재형 국회부의장의 4급 비서관으로 취직시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던 노영민 국회의원이 공천심사위원이 된 점은 웃기는 일 아니냐"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충북의 여당을 자임하면서도 지역현안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못할망정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상대 후보를 꺾어보겠다는 (민주통합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지난 5일 "새누리당의 공천심사 기준이 헛구호가 아니길 바란다"며 정우택 청주 상당구 예비후보의 전력을 들췄다.

민주당은 "정우택 예비후보는 2004년 9월 불법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행위가 적발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며 "그는 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청주를 방문한 이명박 당시 전대후보에게 '관찰사로서, 관기라도 넣어드려야 했다'는 여성비하 발언을 해 여성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공세에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맞불 작전을 펴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방향을 선회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만큼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공방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당 정치에 불신이 많은 유권자들의 의식을 감안할때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존 정당 정치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벌이는 공방전에 더욱 환멸을 느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선거는 정당이 아닌 공약이나 인물 등에 당선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호 비방전은 각 당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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