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달은 날마다 현충일
6월 한달은 날마다 현충일
  • 정하택 <충주보훈지청 보상과장>
  • 승인 2011.06.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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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정하택 <충주보훈지청 보상과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현충일은 올해로 56회였다. 늦었지만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려 한다. 이날은 조국을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국가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다.

나라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국가 제례일(祭禮日)로 현충 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충일은 6·25전쟁으로 전사한 전몰장병 합동추도식을 거행(1951~1955년)하다 1956년에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6월은 국권수호와 자유수호의 상징인 6·25전쟁일이 들어 있는 달이고 매년 6월 6일경에 24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이 들게 되며 망종일은 보리가 익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날로서 농경사회에서는 예로부터 가장 좋은 날로 꼽히고 있어 예로부터 제사를 지내는 풍습에서 택했다. 옛 자료에 의하면 고려 현종5년(1014년) 조정에서는 거란과 제3차 전쟁(1014~1015년)을 하면서 전사한 장병들 뼈를 집으로 봉송해 망종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한 기록이 있다.

미국은 현충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하여 5월 마지막 월요일에 추념행사를 한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제1차 세계대전 시 연합국들은 1차 대전 휴전일(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해 매년 11월 11일 현충일 행사를 열고 전사자 넋을 기린다.

이렇듯 나라마다 현충일에 대해 엄숙한 국가적 의식을 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나라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공동체라는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라마다 국립묘지나 현충탑을 참배하는 풍습도 다양하다. 영국은 현충일을 ‘포피데이(Poppy·양귀비 Day)’라 하는데 가장 치열한 전투를 한 플랜더스 들판에 장병들 핏자국마다 양귀비꽃이 피었다고 하여 이 꽃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러시아에는 모스크바 젊은이들이 혼인신고를 마친 뒤 가장 먼저 크렘린 광장 근처 무명용사묘 앞에 꽃다발을 바치는 문화가 있다. 호주에서는 추모탑이 도시 곳곳에 있어 수시로 헌화하고 전사자의 명복을 빈다고 한다.

올해도 6월6일 현충일은 공교롭게도 월요일로 3일 연휴라 걱정이 앞섰는데 역시나 뉴스를 통해 접한 현충일의 풍경은 너무도 아쉬웠다. 아파트단지, 주택가 심지어 학교 및 공공기관에서도 조기를 달아 현충일을 기념하는 것을 모두 잊은 듯했다. 6·25전쟁 61년에 맞는 현충일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현충일이 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경건한 마음으로 국립묘지나 거주지 시·군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고 한 송이 꽃을 바치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이웃에 거주하고 계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찾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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