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 힘내세요!
  • 김동일 <청주 가경초 학운위원장>
  • 승인 2011.05.17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김동일 <청주 가경초 학운위원장>

"선생(先生)? 말 그대로 먼저 태어나 전공과목에 대해 좀 더 많이 안다는 것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건가요? 뭐, 공짜로 가르쳐 준다면 혹시 또 몰라도.... 생계비(월급)를 바라고 자기의 지식을 파는 일종의 장사꾼인데....ㅋㅋㅋㅋ"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고 기리는 날, 그것도 가히 폭력적이고 혐오스럽다 싶은 내용을 글머리에 소개하는 필자의 마음도 아리기만 하다.

어릴 적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하고 목청 돋우어 부르던 '스승의 은혜'란 노랫말이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기억에 또렷한데 이 땅의 선생님들이 지식만 가르치는 단순한 기능인이요 성스러운 교직이 밥벌이 수단으로 치부되는 세태가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이다.

물론 교직자로서의 품위를 견지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그 극소수의 교사들 때문에 한 점 부끄럼 없이 교단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교사들이 도매금으로 매도될 수는 없는 것이다.

제자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아무 거리낌 없이 엎드려 등을 내주는 참된 스승도 얼마든지 있다.

제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한쪽 팔이라도 기꺼이 내줄 각오가 되어 있는 선생님들도 많다고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고사리 손으로 "선생님 고맙습니다."하고 담임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감사의 편지를 예쁘게 써 보내는 어린이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사제삼세(師弟三世)라 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전세에서 현세와 내세에 까지 이어지는 인연이라는 뜻이다.

그 기막힌 관계를 소중히 여길 때라야만이 교권이 확립되고 국가백년대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닐까?

필자가 학운위 활동을 하다 보니 몇몇 학부모들로부터 가끔은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세상에 넘쳐나는 것이 선생들이지만 진정한 선생이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반문한다."세상에 학부모는 넘쳐나지만 본분을 다하는 학부모는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이다.

한 국가의 성장과 발전은 전적으로 교육에 달려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아가고 있는 것도 교육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 뒤에는 교단에서 고생하는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 땅의 선생님들께 파이팅을 주문해 보자.

"선생님 힘내세요."하고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