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의 역동성
이시종 지사의 역동성
  • 박종천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 승인 2011.05.0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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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종천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이시종 충북 도지사는 '신중하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그것은 아마 그가 정치적 제스처는 현란하지 않은 가운데 업무는 신중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그에 대해 '정중정(靜中靜)'이라거나 '관리형 리더십에서 역동성을 갖춘 쟁취형 리더십으로 변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지사야말로 정중동(靜中動)의 표본"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한다.

그러면서 그의 추진력과 쟁취력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주저 없이 든다.

이 지사는 민선 충주시장을 할 때 난데없이 '서울 전철을 충주까지 연장해 달라'고 정부에 조르기 시작했다. 그때는 서울-천안 전철도 생기기 전이어서 수도권전철이 수도권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중앙부처 관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때였다.

사업비는 1조9000억원이나 들어가지만 편익비율(B/C)마저 나오지 않아 예산당국에서도 안 된다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의 킹메이커이자 실력자였던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를 만나 지역균형발전 논리로 설득하는 등 전방위 노력 끝에 국가교통망계획에 반영, 결국 2016년이면 충주에서 서울 강남까지 전철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역시 그가 국회의원이었던 지난 2005년 지도에 줄을 긋고 시작한 이후 끈질긴 노력으로 2007년 국가기간교통망에 반영시켰고,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10년에는 수십 개의 대체노선을 제시하는 등 사투에 가까운 열정으로 편익비율(B/C)과 사업타당성을 통과시킴으로써 정부 사업에 관철시켰다. 무상급식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합의하는 과정에서 도는 "도와 교육청이 235억원씩 내면 된다", 교육청은 "시설교체비 등을 포함해 각각 450억원씩은 내야 한다"며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었다.

보다 못한 도의회까지 나서서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협상이 계속 결렬되자 이 지사가 나섰다.

교육감을 만나 도가 340억원, 교육청이 400억원을 내는 것으로 통 크게 합의, 충북도를 모든 초·중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전국 첫 광역단체로 만든 것이다.

재정여건이 풍족하지 못한 지자체들로서는 국가예산 확보가 생명줄이자 역량이다.

지난해 전임 지사는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목표액을 3조4000억원으로 잡고 노력했다.

그는 7월 취임후 한여름 휴가기간에도 매주 2~3차례씩 서울에 올라가 중앙부처와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이 지사는 충주시장과 국회의원 때부터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그에게 걸리면 안 해 주고는 못 견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정부 예산안에서 목표액을 훨씬 넘는 3조5140억원을 받아냈다. 그에게는 이것도 성이 차지 않았다. 마지막 국회 심의과정에서 또다시 여러 상임위, 예결위, 계수조정위 등을 쫓아다니며 사정했다.

결국 국회에서 정부안보다도 688억원이나 증액시켜 전년도보다 6.5%나 증가한 3조5828억원을 최종 확보했다.

한편 어떤 이는 '경제특별도'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민선4기에 비해 이 지사가 투자유치에 소홀한 것처럼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선4기 첫 10개월 동안 충북도가 9천35억원(10개 업체)의 투자를 유치한 데 비해 민선5기에는 같은 기간에 4배가 넘는 3조9155억원(420개 업체)을 유치할 정도로 그는 투자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이 지사는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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