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실리찾기 나서야"
"충북 실리찾기 나서야"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05.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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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과학벨트후보지 탈락설
충청 공대위 등 잇단 비난 성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후보지에서 세종시 탈락설이 나돌고, 천안시가 독자 유치에 나서는 등 충청권 공조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충북도가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후보지로 선정된 청원군이 단독 유치에 나서거나, 인접 지역에 거점지구 공동 유치를 통해 충북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과학벨트위원회 산하 입지평가위원회가 지난달 28일 2차 회의를 열고 부산 등 과학벨트 입지 후보 지방자치단체 10곳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정된 곳은 △부산(3) △대전(2) △대구(2) △광주(3) △울산(2) △창원 △포항(3) △천안 △청원 △구미(2) 등이다.

이처럼 충청권 3개 시·도가 제1순위로 제출한 세종시가 과학벨트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청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과학벨트사수 충청지역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잇따라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론 떠보기 가능성, 충청권을 소지역주의로 갈라 세우려는 술책, 동남권 신공항 영남 보상책' 등으로 진단하고,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은 후보지 발표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 조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뒤로는 대전과 천안 등에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세종시가 후보지에서 제외됐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충북이 실리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청원군(오송·오창)에 과학벨트를 단독 유치하거나, 주변 지역과의 공조에 나서는 등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특히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진다면 충북의 단독 유치는 가능성이 없는 것이 아니다.

충북은 중부권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과 안정적인 지하암반지역의 조건을 갖췄다. 수도권과 가깝고 국토 중심에 있어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하다.

오송과 오창지역이 보건의료와 첨단산업지역으로 부상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자리 잡은 것도 우수한 입지 조건이다.

현재 후보지에 포함된 지자체들은 과학벨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과학벨트 최적지임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벌였다.

대구·경북·울산은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초단체장과 재경 향우회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도 언론인 간담회를 갖는다.

과학벨트의 세종시 입지가 물 건너 간 만큼 충북이 하루라도 빨리 실리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세종시가 과학벨트 입지 후보지에서 빠진 것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재 도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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