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시청 축구단 지원 '쥐꼬리'
천안시, 시청 축구단 지원 '쥐꼬리'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5.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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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예산 삭감 … 재정 악화 불구 매년 억대 사용료 받아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천안시청 축구단이 창단 후 지금까지 매년 시청 소유의 천안시축구센터에 억대의 사용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예산 지원엔 뒷전인 천안시와 의회가 정작 지역 명예를 걸고 리그전과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에 모자란 운영비를 주면서 이중에 상당액을 다시 되돌려 받아온 것이다.

천안시청 축구단의 지난해 연간 예산 지출 내역에 따르면 축구단은 시가 지원한 전체 운영비 18억원 중 1억1328만원을 천안FC 사용료로 지출했다. 숙소 사용료(숙박료)가 7218만원이었고, 연습구장 사용료가 매달 350만원 씩 4200만원이 지출됐다.

가뜩이나 빠듯한 예산탓에 지역 기업체 등에 손을 내밀며 내핍 경영을 하고 있는 구단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으로 전가됐다.

지난 2009년에도 1억2840만원을 숙소 및 구장 사용료로 지불하는 등 2008년 창단 후 3년 동안 3억원 이상의 돈을 같은 명목의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에 대해 선수단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시가 사실상의 재단 소유주이면서도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되레 운영비에서 사용료를 챙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축구단은 그동안 시 예산 지원액이 모자라 시금고를 운영하는 금융기관과 지역 기업체에 현금과 축구 용품등을 지원받아 살림을 꾸려왔다.

천안시 관계자는 "현행 천안시축구센터 운영조례에 따라 시설 사용료를 구단에 받아왔다"며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천안시가 투자해 설립한 축구단같은 재단에는 사용료를 면제해주도록 이달 중 조례를 개정할 계획"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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