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비 내린다는데…" 시민 불안 확산
"방사성 비 내린다는데…" 시민 불안 확산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4.06 2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지역 최대 50mm… 전국서 요오드·세슘 검출
"인체 영향 미미" 발표 불구 야외행사 줄줄이 취소

기상청이 오늘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면서 방사성 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부터 비가 시작돼 8일까지 이어져 충청지역에 최대 50mm의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8일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자 방사성 물질이 섞여 있을 이번 비에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이런 가운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5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5일 동안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검출량은 대기 중 방사성 물질 분석 이래 처음으로 1.0밀리베크렐(mBq)/㎥을 넘었으며 그 양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의 공기부유진 방사성 물질 분석결과 전국 12개 측정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세슘(Cs-137, Cs-134)도 안동을 제외한 11개 측정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요오드의 검출량은 대전 1.39mBq/㎥, 청주 1.27mBq/㎥로 1.0mBq/㎥를 넘었다. 방사성 세슘도 대전 0.097mBq/㎥, 청주 0.064mBq/㎥씩 검출됐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방사성 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충청지역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의 농도를 연간피폭선량으로 환산하면 0.000122mSv로 X-ray 1회 촬영시 받는 선량 약 0.1mSv의 1000분의 1 수준이며, 일반인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는 1mSv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방사성 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생 두 명을 자녀로 두고 있는 J씨(44)는 "정부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를 쉴 수도 없는 일이라 우의를 입힌 뒤 우산도 챙겨 줄 예정"이라며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각 기관·단체들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또 야외 활동 위주의 레포츠 동호회 등도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모 낚시 동호회 관계자는 "제철을 맞아 7일과 8일 출조를 계획했으나 회원들이 방사성 비에 대한 우려로 출조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충북도교육청도 7일 각급 학교에 수학여행, 소풍 등 야외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또 충북소년체육대회 기간 중 우천시 방사능 대비 요령을 배포하고 이동시 마스크, 우의 착용 또는 우산을 쓰고 이동할 것을 권고했으며, 경기 중 비가 내릴 경우 비가 그친후 경기를 재개할 것 등 학생들이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도록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7일 예정된 초·중등부 축구 충북소년체전 사전경기도 오전에 비가 올 경우 경기를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방재팀 관계자는 "현재의 농도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축적된다는 가정하에 실시한 분석으로 연간 피폭선량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 단계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도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으며, 등교 중지 고려 등은 지나친 염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