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보은 정책 실종
관광보은 정책 실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4.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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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관람료 인상후 속리산 관광객 ↓
상주 화북쪽 이용객 ↑… 대책 마련 시급

'천혜의 관광도시 청정보은'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보은군의 관광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가 이달부터 성인 개인을 기준으로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대폭 인상한 것이 주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등산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입장료가 없는 경북 상주시 화북방면을 택해 문장대에 오르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들 관광객을 다시 보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일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관광객 집계에 따르면 법주사 관람료 인상 후 첫 주말인 지난 2일과 3일 법주사 쪽 입장객은 각각 1062명과 2134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인상 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주말에 비해 2373명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경북 상주시 화북 쪽의 2일 입장객이 법주사 요금 인상 전인 3월 26일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속리산 관광객의 변화추이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은 6일 현재 관광객 집계 등 기본적인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관광 보은의 정책 실종이라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보은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 등이 국내 우수 관광자원 및 테마별 우수 사례발굴을 통한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오는 10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는 '한국 관광의 별 선정'을 비롯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시행하는 '국립공원 명품마을 선정' 등 관광활성화에 대한 대응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군의 이 같은 관광 활성화 의지 부족과는 달리 경북 상주시의 경우 최근 들어 속리산 문장대를 상주지역 대표 관광지로 선정하면서 초대형 찜질방 등 관광 위락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보은국도유지관리소가 말티재를 우회해 비교적 편안한 접근이 가능한 속리터널을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면 통제하고 터널 보수에 나서면서 교통불편이라는 악재마저 겹치고 있으며, 일부 단체 등산객의 경우 법주사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가 관람료 부담으로 인해 화북방향으로 차를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산악인 김영식씨(대한산악연맹 청소년이사)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등산객들이 당연시 여기는 국립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이 늘고 있다"면서 "이를 해당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재를 우회하는 대체 등산 코스의 개발 등 지역 관광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지역의 대표적인 민간 관광단체인 속리산 관광협의회 최석주 회장은 "법주사 관람료 인상은 불교계에서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어서 업계의 입장에서는 달리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속리산 지역 관광업소의 소유권 구조에 따른 업계의 한계로 인해 관광 인프라 조성 등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친절과 서비스 개선 등 민간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만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법주사 관람료 인상 등 요인이 작용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인 관광객 변화 추이를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앞으로 보름 정도는 관광객의 변화 추이를 더 지켜 본 뒤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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