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폭발·쓰나미 공포… 대혼란
원전 폭발·쓰나미 공포… 대혼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1.03.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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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3호기도 폭발 "격납용기는 안전"
▲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의 폐허 속에서 한 주민이 구조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 금요일의 강진과 연이은 쓰나미로 1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북부 해안 대형 쓰나미 또 발생… 주민 대피령

미야기현 시신 2천구 발견… 행방불명자 수만명

일본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지 4일째인 14일 원전이 두 번째로 폭발하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면서 일본 전역이 혼란에 휩싸였다.

이날 현재 사망자 수는 3800명을 넘어서고 행방불명자 수는 수만 명에 이르면서 희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원전 폭발

이날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폭발한 데 이어 두 번째 폭발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에다노 유키오(技野幸男) 관방장관은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 원전 3호기가 폭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다노 장관은 "3호기 폭발 원인도 1호기와 같은 수소 폭발로 보인다"며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Tepco)은 이번 폭발로 근로자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방사선 수치는 10.65 마이크로 시버트로 측정돼 법적인 한계 내에서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원전 일대 방사선 수치가 올라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들을 실내로 대피시켰다.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폭발 이후 반경 20 이내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원전 인근 반경 20 내에는 폭발 당시 615명의 주민이 병원 등 시설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원전 방사선이 허용 가능한 수치인 500 마이크로 시버트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원자력안전보안원은 3호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쓰나미 공포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발생하기 전 동북부 해안에 쓰나미가 또다시 덮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동북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현과 미야기(宮城)현 등 동북부 지역 주민들은 모두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교도통신도 후쿠시마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높이 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 방송 역시 대형 쓰나미가 곧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치명적인 파도는 아니라며 어떤 위험도 예측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 미야기현 시신 2000구 발견

사망자 3800명 이상

이날 미야기현 오시카(牡鹿)반도 해안에서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된 데 이어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에서도 시신 1000여구가 잇따라 나왔다.

일본 경찰은 이날 낮 12시 현재 사망자가 총 16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148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 집계에는 미야기현에서 발견된 시신 2000여구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센다이(仙台) 해안에서 발견된 익사체 200~300구도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전체 사망자 수는 38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경우 연락 두절 상태인 주민들의 수가 2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와 히가시마쓰시마(東松島)에서 각각 1만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에서는 가옥 1만2000여 채가 수몰되면서 1만7000여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에서도 1192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추가 시신이 발견되고 행방불명자가 수만 명을 넘기면서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야기현 다케우치 나오토(竹內直人) 경찰본부장은 전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한국 교민 사망자도 확인됐다. 사망자 이모씨(40)는 지난 11일 지진 발생 당시 일본 동북부 이바라키현 소재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굴뚝 증설공사 작업 중 추락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시신은 수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장소에서 일하던 조선적 재일동포 김모씨(43)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미야기현 나토리의 폐허 속에서 한 주민이 구조되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 금요일의 강진과 연이은 쓰나미로 10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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