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청년실업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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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상영 <한국폴리텍 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최근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올가을은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해 정부의 공식통계로는 청년실업자가 8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조기 퇴직자 등 중년실업까지 합하고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하면 300만명에 달해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잘못된 교육시스템의 문제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 숫자가 345개나 되고 대졸자가 전체인구의 82%에 달하는 사회구조적 모순이 가져온 결과이다. 전체 인구가 6000만명을 넘어선 영국이 준대학을 포함해 대졸자가 20% 정도에 불과하고 인구 1억명이 넘는 독일도 23%에 불과한 실정이다. 선진국의 국가규모나 경제규모 등 모든 것을 비교해 보더라도 대한민국의 대졸자는 15% 수준이 적당한 실정이다. 결국 60% 이상이 예비적 청년실업자를 양산하는 이상한 교육시스템의 문제이다. 지구상 모든 국가에서 경제가 아무리 튼튼하다 하더라도 40% 이상의 대졸자를 수용할 수 있는 산업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다. 자원이 거의 전무한 대한민국에서 인적자원이 자산이라는 구호는 결국 양적성장에만 치중해 만든 잘못된 결과를 낳았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이상한 한국의 교육구조가 청년실업 문제를 만들어 냈고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엮어낸 모순의 결과이다. 실제로 책상머리에 앉아 펜대만 굴리려다 보니 일자리가 없다고 떠들고 있고 대학 재학생 90%가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지만 수용인원은 겨우 10% 정도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직장인 90%가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은 고려치 않고 허명으로만 똘똘 뭉쳐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을 당부하고 싶다.

이런 국가적 상황에서 전국 주요도시에 소재한 우리 한국폴리텍대학은 정부가 미래를 예측하고 내놓은 '평생기술·평생직업'의 모토 속에 미래 대한민국을 짊어질 진정한 나라의 일꾼들을 훈련시키는 꼭 필요한 '실용대학'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조선 청년들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막연한 애국심은 있었으나 결국 실용정신이 없었기에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암울한 역사가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당시 소위 양반 자제들은 나라가 망해가는데도 일본과 미국, 영국 등으로 유학을 떠나 정치학, 철학, 문학, 사회학 등 인문학에만 치중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잘못인가. 그로부터 꼭 10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는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또 다른 나라가 위협해 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밤낮없이 각자의 실습실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한국폴리텍대학 학생들이 있기에 미래를 비관하지만은 않는다. 정부로부터 전액 교육비 면제와 숙식제공, 그리고 최소한의 보조금까지 받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미래가 있다고 확신한다. 허명과 형식에 얽매여 왔던 역사적 오류를 벗어나 작지만 단호하게 탈피하고 진정으로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며 힘차게 매진하는 폴리텍대학 학생들에게 진정어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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