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디자인 명가 자리매김
한남대 디자인 명가 자리매김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0.07.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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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대형공모전 잇따라 입상
졸업생 車·화폐 등 디자인 참여

월드컵T 박영철씨도 학과 출신

한남대학교가 디자인의 명가(名家)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대형 공모전에서 잇따라 큰 상을 거머쥐고 있고, 졸업생들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한남대 디자인학과 김옥별 학생(4년)은 최근 경기도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막걸리 용기 디자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풍류(風流)를 마시다'라는 작품을 출품한 김씨는 한복의 형태를 본뜬 외형으로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트렌드를 디자인에 잘 반영해 막걸리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막걸리를 다 마셔갈 때쯤 안쪽에서 나오는 사군자 그림과 막걸리 잔을 병 밑쪽의 홈에 넣을 수 있도록 재미 요소를 가미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막걸리 열풍을 반영하듯 전국 89개 대학에서 425점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해외에서도 9개 대학이 참가했다.

디자인학과는 앞서 지난 8일에도 큰 경사를 맞았다.

'제22회 대전시미술대전'에서 이 학과 양세진 학생(3년)이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양씨는 '안녕, 어린왕자'란 작품을 출품해 공예 부문 대상과 동시에 전체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한 소녀의 꿈나라를 그대로 옮겨 담은 듯, 자개 부스러기를 이용한 활폐법으로 빛나는 은하수를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후배들의 앞에는 본보기가 되어준 선배들이 있었다.

이 학과 졸업생인 용성진씨는 자동차디자인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왕립예술대학(RCA)에서 유학한 뒤 독일 폭스바겐을 거쳐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카니발을 디자인했다.

용씨는 이어 GM대우로 옮겨서는 라세티 프리미어를 디자인하는 등 자동차 디자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성장했다.

또 지폐를 디자인한 주역도 이 학과 출신인 조폐공사 김종희 선임연구원이다.

1998년 조폐공사에 입사한 김씨는 신권 지폐가 나올 때마다 디자인을 도맡아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국내 최고의 화폐 디자이너이다. 2002년 월드컵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전국을 붉은색으로 물들였던 'Be The Reds' 티셔츠 역시 이 학과 졸업생인 시각디자이너 박영철씨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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