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폭행에 살인까지' …무서운 10대들의 엽기범행 행각
'감금·폭행에 살인까지' …무서운 10대들의 엽기범행 행각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22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한강에 버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A양(15·여) 등 2명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하고 B군(15)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유기하는 것을 주도한 C씨(19)에 대해 시신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무서운 10대들의 엽기 잔혹극

경찰에 따르면 D양(15·여)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B양의 집을 찾았다. 낚시를 가기 위해서 모인 이들은 D양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D양이 평소 A양 일행이 '헤프다. 남자와 잘 잔다'고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것이 이유였다.

본격적인 구타가 시작된 것은 10일 오전 1시. 이들은 그로부터 D양을 사흘간 폭행했다. 결국 D양은 이들의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12일 오후 6시30분께 숨졌다.

이들은 D양이 숨지자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오래가지는 않았다. 범행을 숨기기 위해 D양의 시신을 한강에 유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강의 수심이 가장 깊은 곳을 알아냈다. 이후 D양의 신체 일부를 훼손해 피를 뽑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시신의 무게를 줄여 운반을 쉽게하기 위해서였다.

케이블방송 만화영화에서 범인이 시신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피를 빼는 장면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북단에서 D양의 시신을 버렸다. D양의 시신을 따로 준비해간 벽돌과 시멘트 덩어리와 함께 담요로 싼 뒤 물속으로 집어던졌다.

특히 D양의 시신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학교 제출용 조각상이며 쉬는 날인데 숙제를 시킨다"며 태연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A양 등은 시체를 유기한 뒤 집에 돌아와 경찰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추고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관심'이 엽기범행 불러

10대 청소년들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엽기적이었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데에는 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사건은 가족의 작은 관심만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A양 등이 나흘간 B양을 감금하고 폭행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이들을 찾는 가족의 손길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실제로 범행이 일어난 A양의 집은 부모가 지방출장을 이유로 장기간 집을 비운 상태였다. 학교를 중퇴한 이들은 인터넷 메신저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 집이 자주 비는 A양의 집에서 이들은 술과 담배를 하며 자기들만의 자유를 누렸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모두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영하 경희대학교 교육행정학 교수는 "아이들의 첫 번째 둥지인 가정은 이들을 무관심 속에 방치했고 학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에 만족했다"면서 "일부 비행 청소년들의 문제라고 덮고 넘어가선 안 되며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밀려난 아이들이 또래집단에서 마저 밀려나지 않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려한다"며 "이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반사회적인 범죄와 폭력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보산초등학교 교무부장도 "대부분의 청소년 범죄는 가정불화에서 시작된다"며 "가정에서 받지 못한 애정을 집단에서 받으려고 하다 보니 집단에 더 충실하게 되고 점차 폭력에 대한 수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