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불후의 명작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불후의 명작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4.04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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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극단 새벽 정기공연
불후의 명작을 만들기 위한 극단 새벽의 정기공연 '불후의 명작'이 무대에 올려진다.

문화공간 새벽에서 오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 평일 저녁 7시 30분, 토·일요일은 오후 4시와 7시 30분에 공연한다.

이 연극은 소설과 드라마 대조영의 작가 김민형·장영철씨가 쓴 작품을 허승빈씨가 연출했다.

연극은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의 사랑을 그린다. 작품을 줄거리를 보면 기차 길 옆, 허름한 고물 창고에 한 남자가 스며든다. 자살하기 위해서.

그곳에는 이미 자신이 그곳의 주인이라 생각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둘은 자신들의 소유도 아닌 그 공간의 기득권을 놓고 한판 다투지만 이내 자신들의 유서를 불후의 명작으로 남길 것에 합의하고 서로 화해한다.

극단 새벽은 "생산과 소비, 쓰레기로 반복되는 삶의 구조는 필연적으로 절망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극 속에서 그들은, 쓰레기에서 출발하여 생산으로 끝을 낸다"며 "불후의 명작은 그들의 죽음이나 유서가 아닌 '사랑'이다. 창고 안의 고물더미 속에서 이룬 그들의 사랑은 세상에 대한 타협이나 초월 따위가 아니다. 극복이다"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극단 새벽의 '불후의 명작'은 마네킹의 상징적 요소로 소모적이고 무가치한 일그러진 한 인간의 휴머니즘을 색다르게 접목시켜 연극의 새롭게 하기를 시도한 작품이다.

이처럼 낡아지는 것들, 버려지는 것들, 죽어가는 것들에 대한 그들의 선택은 자살이다.

극단 '새벽'은 1991년에 창단해 '신의 아그네스'를 시작으로 베스트셀러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과거를 묻지마세요', '줄리어스 씨저', '청년단재', '불후의 명작', '허삼관 매혈기', '공중그네', '배뱅이간다', '깡통'등 순수 창작 작품을 공연해 왔다.

희곡과 연극의 시대반영적 측면과 죽음의 무게성을 소극적 요소로 끌어가는 '불후의 명작'은 추억의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출연 배우로는 한재환, 황선영, 이문희, 최은미씨다. 80년생 출신의 젊은 배우들이 엮어낼 공연은 사랑티켓 선정작으로 인터넷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043-286-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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