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의 열정 무대 오른다
연극인들의 열정 무대 오른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0.03.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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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충북연극제 개막… 충북 4개 극단 창작극 경연
제28회 충북연극제가 2일부터 6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역 연극 공연의 활성화와 연극을 통한 문화향수를 제공하게 될 이번 연극제는 도내 4개 극단이 참가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참가 단체는 극단 '언덕과 개울', 극단 '달래', 국단 '시민극장', 극단 '늘품' 등이다. 이들 단체는 청주와 충주, 영동 등 도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하는 극단들로 각 극단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연으로 갖고 충북연극제에 참가한다.

공연은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각 극단이 속해 있는 지역에서 분산 개최한다. 이후 연극제가 끝나는 6일 오전 11시 청주 씨어터J 에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선정된 대상 작품은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 충북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이 주어진다.

진운성 충북연극제 준비위원장은 "이번 연극제에는 도내 4개의 팀이 참가해 고전과 현대극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충북 연극의 수준은 전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팀은 전국연극제에서도 입선 가능성이 높아 참가 극단의 치열한 경합을이 예상된다"며 도민의 관심을 부탁했다.

전국연극제 대상작 시상금도 대폭 늘었다. 기존의 대상작에게 주어졌던 시상금 2000만원 외에도 지역순회공연 지원으로 8000만원이 지원될 계획이다. 도내 참가작들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 극단 언덕과 개울의 '유산'

이철 작, 현경석 연출로 오는 2일 영동 세명대 소극장에서 오후 4시와 7시 30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죽음이란 소재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40대 부부들의 삶을 그린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연출가 현경석씨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옳지 않은 건 아닐 것"이라며 "작품 속 주인공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 극단 달래의 '또 다른 세상'

이억신 작, 연출로 3일 충주문화회관에서 오후 4시와 7시 30분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이상한 감옥에 갇힌 달수와 덕배를 주인공으로 한다. 감옥이라지만 호화스러운 호텔과도 같은 감옥에서 덕배와 달수는 탈출을 시도한다. 연출가 이억신씨는 "짜여진 틀에 살면서 이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구와 벗어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굴레를 벗어날 용기를 잃는다"고 말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우리의 목표는 어디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 극단 시민극장의 '마술가게'

장경민 작, 연출로 4일 청주 씨어터J에서 오후 4시와 7시 30분 공연한다. 2010년이 무대인 이 작품은 늙은 도둑과 젊은 초년생 도둑이 고급의상실을 침입하면서 벌어진다. 우연히 마주친 두 도둑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벌어지는 사건은 소박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의 마술가게로 승화시킨다.

연출가 장경민씨는 "많은 말들을 던지고 있는 원작 마술가게를 2010년인 지금에서도 따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인경과 만수라는 주인공들의 삶을 조각 모음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극단 늘품의 '공민왕 비사 파몽'

김상규 작, 연출로 4일과 5일 청주시민회관에서 오후 4시와 7시 30분 공연한다. 이 작품은 공민왕이 사랑했던 노국공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왕이라는 최고 권위자와 왕의 권력을 이용해 세상을 변화시키려던 신돈, 그리고 기존의 권력을 지키려는 세력간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을 더해준다. 연출가 김상규씨는 "공민왕의 꿈도 신돈의 꿈도 파몽이 아니라 다시 꾸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며 "이번 무대에선 정치를 등장시켰지만 템포있는 정치와 부드러운 사랑으로 사극에 긴장과 흥미를 더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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