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 해상급유 판매 중단
현대오일, 해상급유 판매 중단
  • 이수홍 기자
  • 승인 2010.01.2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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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서해안 대산·당진·태안항 등… 해양오염 방지차원
연 151억2000만원 매출 손실 불가피

현대오일뱅크(대표 서영태)가 25일부터 연간 151억2000만원의 매출을 포기하면서 충남 서해안 지역의 대산항을 비롯해 당진항, 태안항 등 3곳에서의 해상급유(벙커링)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충남 북부 서해안에서의 잦은 벙커C유 해상 유출 사고와 관련, 근본적인 해상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현대오일뱅크의 고육책으로 더 이상의 해상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현대오일뱅크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월 6만3000배럴의 벙커C유 판매를 포기하게 됨으로써 연간 151억2000만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그러나 서산·당진·태안지역 소형 선박들은 당장 연료를 먼거리인 보령이나 평택 등지에서 급유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따라 갖가지 불편과 비용부담, 원가 상승 요인에 따른 경쟁력 상실은 물론 물류비용의 부담에 따라 3중고를 견뎌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특히 이번 현대오일뱅크 해상급유소 운영 중단의 배경에는 벙커C유를 운송하는 선박회사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소규모 선주들이 많은 점과 해상오염 선박 종사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강화와 정신무장 독려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해경의 해상오염 사고 수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해상 급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매번 경찰조사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측은 해상 급유소가 해상오염의 근원지화 되는 것을 경계하고 해상오염에 대한 사전예방을 위해서는 서해안 해상급유소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과 가장 인접해 있는 대산항을 포함 3개 항은 평소 고가의 물류 비용 절감 효과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상급유소로 꼽혀 왔다.

또하나의 배경은 충남 서해안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어장과 맨손 어업에 종사한 지역 주민들이 많다는 지리적인 여건 상 벙커C유의 해상 유출 시 그 피해가 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해상급유 판매 중단 외에도 강도 높은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입·출하 시스템을 비롯한 안전관리 전반의 현황과 내용 분석을 통해 서해안 기름 유출방지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대책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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