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이네 나눔쉼터 살려주세요"
"재성이네 나눔쉼터 살려주세요"
  • 이경호 기자
  • 승인 2009.12.28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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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노숙자 무료급식소 운영
시 다목적광장 건설 철거 위기

한 재래시장 상인이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보태 운영하는 '재성이네 나눔 쉼터' 무료급식소가 헐릴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충주시 충의동 재래시장에서 30년째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창열씨(56) 부부는 2006년 10월부터 이곳에서 4년째 노인과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 부부가 무료급식에 나선 것은 같은 해 8월 대학에 다니다 심장마비로 숨진 아들을 생각하며 사망보험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고통을 나누겠다는 뜻에서 시작됐다.

김씨 부부는 충주시가 지어놓은 7평짜리 낡은 경로당 건물의 일부를 빌려 '재성이네 나눔 쉼터'라는 간판을 달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김씨 부부는 이곳을 찾는 독거노인과 노숙자 80~100명에게 3년 넘게 점심을 제공해 왔으며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자 관내 기관과 종교단체도 후원과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충주시가 무료급식소가 있는 지역에 재래시장 주차장과 다목적 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 봄께 재성이네 나눔 쉼터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김씨는 "시에서 한쪽 구석이라도 철거하지 않고 무료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시 관계자는 "급식소 운영자가 복지법인 등으로 등록돼 있으면 대체부지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번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있지만 김씨 부부를 도울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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