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음성군
<9> 음성군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11.0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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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브랜드가 경쟁력이다
지난 9월 17일 음성군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전통거북놀이 행사가 재연되고 있다.

농특산물·반기문 총장 등 활용 브랜드 창출

접근성·산업 클러스터 형성조건 우수
농특산물 가공산업 육성 등 연계효과
潘 총장 고향 이미지 홍보 사업 추진
즐기는 시설 확보로 관광객 유치 노력


충북의 북부지역에 위치한 음성은 예로부터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충북을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으로 야산과 구릉지가 많고 수원이 풍부하다. 기름진 옥토로 풍부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자랑하며 인심 좋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지난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유망지역이기도 하다. 군내는 음성읍·금왕읍·소이면·원남면·맹동면·대소면·삼성면·생극면·감곡면 등 2개읍 7개면이 있고 인구는 87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바람나는 음성'을 슬로건으로 내건 음성 자치단체는 거북이와 고추미를 캐릭터로 지역을 홍보하고 있다. 전통 민속놀이인 거북놀이에서 차용한 거북이와 고추의 고장을 알리기 위한 고추 요정 고추미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을 상징하고 있다.

높은 산이나 큰 강줄기도 없이 이루어진 이 지역은 자연재해가 거의 없고, 비옥한 농토를 기반으로 고추와 인삼, 미백복숭아, 수박, 참외, 포도, 사과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농특산물 중 특히 음성청결고추는 5년연속 세계명품브랜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전국농산물 파워브랜드와 소비자가 뽑은 명품브랜드로 꼽히는 등 브랜드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삼 생산지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자치단체에선 인삼약초 연구소 유치를 발판으로 음성인삼 이름찾기와 세계명품 브랜드 육성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농가 1억원소득 프로젝트로 5대작목 집중육성과 경쟁력 있는 브랜드 농산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농특산물 외에도 교통의 요충지로의 개발여건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안성과 음성 구간의 도로가 개통되면서 3개 고속도로가 연계되는 교통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는 중부신도시 건설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중부신도시란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지역의 산업·대학·연구기관·지자체가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새로운 성장을 촉진하는 최적의 혁신여건과 정주환경을 갖춘 특성화된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면 일원에 2012년까지 조성하게 될 중부신도시 건설은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교육시설과 복지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박수광 음성군수는 "향후 평택과 음성간 고속도로가 중부와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면 물류비용 절감 등 기업하기 좋은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현재 1800여개 업체 유치 등 중부권의 핵심군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부권 핵심도시로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투자유치팀을 신설해 기업 유치에 적극나서면서 투자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태양광발전 생산공장인 현대중공업과 경동솔라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사업 추진은 발전하는 음성의 모습을 보여줄 미래"라고 전했다.

지역 상품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선 "신바람 상품권을 판매해 유통하고 있으며 축산물공판장을 신축해 국내 최대 한우먹을거리 장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요롭고 생동감 있는 음성을 장기 발전 계획으로 삼고 있다는 박 군수는 "농공균형 육성과 도시성장 관리, 청정기술관리를 축으로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지역 농산물이 세계적인 농산물로 인정받아 약속의 땅으로 성장하는 음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커다란 이슈가 없던 음성이 최근 전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세계대통령이라는 유엔사무총장에 음성 출신인 반기문 총장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세계 인물로 떠오르며 출생지인 음성에는 생가 방문객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큰 인물을 낸 곳이라는 점에서 음성은 새로운 문화자산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자치단체에서는 반기문 총장 고향 이미지의 대내외적 홍보를 위해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 반기문로 조성사업, 반기문고향마을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인물의 조명은 많았지만 반기문 총장처럼 생전에 집중 조명되고 있는 것도 드문 예이다.

지역을 알리는 축제로는 음성의 품바축제를 비롯해 다올찬 수박축제, 햇사레복숭아 축제, 설성문화제, 음성청결고추 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중 품바축제는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이루며 재미와 흥을 선사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난장처럼 치러지는 축제는 현대인들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주며 화합의 한마당을 이뤄낸다.

이처럼 음성지역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높아 대규모 국내시장 확보가 용이하며, 산업클러스터 형성조건이 양호하다. 여기에 우수한 농특산품을 보유하고 있어 각종 가공산업의 육성을 통한 산업간 연관효과가 기대되며, 고속도로망으로 접근성이 용이해져 중부신도시로의 성장환경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잠재성 못지 않게 자치단체의 브랜드를 높이는 전략에는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김영주 충북박물관협의회장은 "문화전략은 다양하고 분산되어 있는 지역의 유산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 상품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철박물관이나 의약박물관 등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문화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음성을 찾아가면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휴양 시설이 부족하다"면서 "농산물이든 자연유산이든 브랜드를 매개로 한 관광객 유치 전략도 자치단체가 성장할 수 있는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음성군 역시 자생적 발전요소보다는 외부의존적 경제구조와 지역정주기반 미흡, 무질서한 개별입지에 따른 환경적 폐해 심각, 지역간의 불균형을 한계점으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보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17일 오후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행치마을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방문일정을 마치고 떠나면서 손을 흔들어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6일 28회 설성문화제 이틀째를 맞아 9개 읍.면이 각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앞세우고 음성읍 시가지에서 가장행렬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3회 반기문전국마라톤대회에서 휠체어에 탄 한 장애우가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미니코스에 참가,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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