補選 지면 地選도 없다
補選 지면 地選도 없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9.10.22 2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선거 풍향계… 예비후보 대리전
與 "선의경쟁 유도" 野 "영향 제한적"

"보선(補選) 이겨야, 내년 지선(地選)도 있다."

증평 진천 괴산 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내년 6·2동시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각 정당의 중부 4군 지방선거 입지자들도 후보만큼이나 몸이 달았다.

현행 정당 공천제하에서 지선에 나올 정치 지망생들은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역구 책임자인 당협위원장의 손아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이들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절대 외면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중부 4군의 보궐선거는 지선 예비후보들의 대리전으로 번지고 있다. 본인의 선거까지 염두에 두다 보니 보이지 않는 선거운동 조직도 넘쳐난다.

특히 중부 4군은 충북 12개 시·군 중 무려 4개군이 위치해 있고, 도내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다. 또 선거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요충지다.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군수 4명을 뽑아야 한다. 여기에 선거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도의원은 8명, 군의원은 30명을 선출해야하는 도내 최대 선거구다.

일단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음성군수를 비롯 4개군 도의원 8명이 모두 당소속이다. 또 군의원도 30명 중 무려 21명이나 이른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진천군수와 군의원 5명에 불과하다. 다른 정당은 전혀 의석을 갖지 못하고 있고, 대신 무소속이 괴산군수와 증평군수, 군의원 4명이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현재 한나라당에는 내년에 출마를 목표로 하는 예비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음성의 경우 내년 군수 도전에 한나라당에서만 많게는 10명까지 달할 정도다.

현직인 박수광 군수가 항소심에서 군수직 상실형까지 받아 놓아 자천타천 군수 공천을 노리는 입지자들이 줄을 섰다.

이같은 현상은 진천군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현직이 민주당 유영훈 군수인 점을 감안해 집권당 출마를 계획중인 후보군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폭넓게 퍼져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이들을 이번 보선에서 은연중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결국 보선에서 누가 공헌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내년 지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내년 지선 후보군이 적은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은 국회의원을 뽑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는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에 지선 입지자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평균 경쟁률을 5대1로 감안할 경우 중부 4군에서만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에 무려 200명 이상이 정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이번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광역단체장인 도지사 출마 예정자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번 보선에 당공헌도를 높여 내년 지선을 대비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나라당의 정우택 지사는 중부 4군이 정치적 기반이 되는 곳이어서 심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민주당의 도지사 도전예정자들도 이번 보선에 일정 부문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