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의 원인과 치료법
기미의 원인과 치료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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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이지연 <충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여성호르몬·자외원·유전적 원인

1. 기미란.

그리스말로 'meas'라는 어두는 '검다'라는 뜻이다. 즉 얼굴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을 기미라고 표현한 것이다.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매우 흔한 피부 색소 침착 질환으로 주로 햇빛에 노출이 많은 얼굴에, 아주 드물게는 팔에, 양측으로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짙은 갈색의 반을 특징으로 한 피부질환으로 정의된다. 주로 성인 여성에서 발생하지만, 기미 환자의 약 10%는 남성이다.

기미의 형태는 불규칙, 선상에서 화살모양, 다원형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얼굴의 양쪽 편에 하나의 색소성 반으로 나타나며 얼굴의 한쪽에만 발생하는 색소성 반은 기미라고 진단할 수 없다. 색은 밤색에서 회색, 약간의 청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환자의 피부 형과 피부에 침착된 멜라닌량, 멜라닌 성상에 의해 결정된다. 주로 가장 많은 태양빛에 노출되는 부위인 광대뼈 위의 부위에 발생하나 그 이외에도 뺨, 턱, 코, 이마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크기로 나타나며 눈 밑의 일부 국한된 부위에서부터 얼굴의 반 이상을 덮을 수 있다. 주위 정상 피부와 어느 정도 잘 구분이 되나 경계부의 모양은 불규칙하다. 기미는 피부 색소침착 이외에 가려움증이나 이물감, 통증 등의 주관적인 증상이 동반되지 않으며 기미 발생 부위에 홍반 같은 염증성 병변이 선행되지 않는다. 기미 부위 피부가 튀어나오거나 피부 재질이 바뀌면 기미라고 진단할 수 없다.

2. 기미의 원인은

기미는 흔한 질환이나 아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성에 압도적으로 많고 여성 중에서도 어린이나 할머니한테는 없고 임산부나 피임약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것을 봐서 여성호르몬이 관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옷으로 가려진 부위에는 기미가 없다. 즉 광선노출부위인 얼굴에 주로 생기고 햇빛을 보면 나빠지는 것을 봐서 자외선이 주요인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모든 가임기 여성이 햇볕을 쬔다고 기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도 중요한 것으로 돼있다. 즉 현재까지 기미의 가장 주요인은 여성호르몬, 자외선, 유전적 소인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기미 같은 색소침착이 생길 수는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들에 의해 멜라닌 색소형성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일반인들은 '소화가 안 돼서', '간이 나빠서', '변비가 있어서' 기미가 생긴다고 알고 있으나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에 간장약 등을 함부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3. 기미와 다른 색소성 질환의 감별

기미와 다른 색소성 질환의 감별이 쉽지는 않다. 기미라고 아는 문제들이 후천성 양측성 오타양반점, 주근깨, 잡티 등이 상당 부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기미를 제외하면 상기 유사질환은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천성 양측성 오타양반점은 기미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미와는 달리 자세히 관찰하면 잿빛 또는 푸른색을 띠고 있고 둥근 콩알 크기의 반점이 뭉쳐 있는 것이 특징으로 형태가 불규칙적이고 관자놀이, 콧망울, 이마양쪽에 대칭적으로 주로 나타나는 것이 기미와의 차이점이다. 오타양반점이 잿빛 또는 푸른빛을 띠는 이유는 피부 깊숙한 진피에 멜라닌 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타양반점은 진피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레이저치료가 필요하다. 타 구조는 피하고 피부 깊숙이 멜라닌 색소만 선택하여 표적으로 삼는 Q 스위치 레이저(Nd-YAG, 알렉산드라이트, 루비)들이 치료에 사용된다. 레이저 치료 후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의 빈도가 높은데, 기미가 레이저에 의해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오타양반점은 치료가 가능하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4. 기미의 치료 및 예방법

기미의 치료는 한가지 방법만을 사용하기보다 여러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 많이 쓰이는 치료로는 약물요법, 비타민 C 전기영동법, 박피술, 레이저, IPL 등으로, 대개 최소 3~4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멜라닌 세포에서 색소합성이나 색소운반을 억제하는 미백 약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하이드로퀴논, 트레티노인 혼합제제가 대표적이고 그 외 비타민 C, 알부틴 등이 있다. 비타민 C와 같이 수용성이라 피부투과를 잘못하는 경우는 전류를 이용해서 피부 속으로 밀어 넣어 줌으로써 피부흡수를 최대화시키는 전기영동법을 이용할 수 있다.

치료에 저항하는 심각한 기미나 치료 효과를 빨리 얻고자 할 때는 색소침착이 된 기미 표피를 살짝 벗겨 내는 치료로 glycolic acid 박피술, 레이저 등을 이용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은 기미연고(미백 약물)를 사용하면서 박피술이나 전기영동 등의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다.

기미치료는 쉽지 않다. 일시적인 호전을 가져올 뿐이며 대개 재발한다. 일단 호전이 되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자가운전자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극적으로 발라야 한다. 기미는 자외선에 의해 유발 또는 악화하므로 햇빛 차단이 기미 치료 및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기미치료가 어렵다 보니까 민간요법 또는 자가치료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많아서 주의해야 한다. 세안 시 얼굴 각질을 제거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극이 색소침착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외부 자극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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