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 천안 보험사기 기승
경기불황 장기화… 천안 보험사기 기승
  • 송용완 기자
  • 승인 2009.08.06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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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署, 잇따라 검거… "진단서 발급 확인 필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천안지역에서 피해 사실을 허위로 꾸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범이 잇따라 검거됐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6일 자동차 공업사와 짜고,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발생한 교통사고를 보험가입 이후에 것으로 속여 모 보험회사로부터 수리비 500만원을 타낸 윤모씨(49)와 공업사 업주 등 2명을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윤씨는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지난 3월 10일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자동차정비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54)로부터 "지금이라도 보험에 가입하면 사고 날짜를 바꿔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험에 가입, 수리비를 타낸 혐의다.

경찰은 지난 4일에도 기존에 교통사고로 생긴 치아파절을 식품회사 음식물의 이물질 때문인 것으로 속여 보험금을 타낸 이모씨(39)를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2007년 5월 15일 천안 모 아파트에서 교통사고로 치아가 파절된 뒤 같은해 7월22일 R보험사를 상대로 '햄을 먹던중 쇳조각을 씹어 치아가 손상됐다'고 속여 300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식품회사에서 가입한 생산물배상책임보험 보험사 8곳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모두 12회에 걸쳐 4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부당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교통사고 후 자신에게 정신장애가 있는 것처럼 속여 고액의 보험금을 타낸 김모씨(52)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2003년 10월 28일 교통사고로 장애 4급 판정을 받아 보험금 2억8000만원을 받았으나 더 많은 보험금을 타고자 일부러 비정상적인 말투와 행동 보여 2006년 7월23~31일 6개 생명보험회사로부터 5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안도옥 서북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손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노리는 범죄수법을 악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병·의원의 진단서 발급과정에서 좀 더 세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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