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장관 '암행봉사' 화제
이달곤 장관 '암행봉사' 화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9.08.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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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중 충북 남부지역 희망근로 현장 방문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사진)이 5일 부인과 함께 충북 남부지역을 방문해 장관임을 밝히지 않은 채 민생현장 봉사활동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보은군 속리산면사무소를 들러 "S기업 사장인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희망프로젝트사업 현장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을 알아보지 못한 면사무소 직원들은 인근 하천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으로 이 장관을 안내했고, 이 장관은 이곳에서 부인과 운전기사, 수행비서와 함께 주민들과 어울리며 1시간 동안 풀베기 작업을 하고 돌아갔다.

2일부터 6일까지 하계휴가 중인 이 장관은 작업 도중 수박과 음료수를 비서에게 가져오게 해 주민들과 함께 먹으며, 임금은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군수 등 관계 공무원들의 격려가 있었는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 보기도 했다.

이 장관을 소개받은 대로 기업체 사장으로만 생각했던 이종란 면장(여)은 봉사활동을 온 기업체 사장(?)이 고마워 음료수를 대접하며 "도시에서 사는 분이 이렇게 시골까지 찾아와 봉사활동을 해줘 고맙다"며 인사까지 건넸다.

하지만 이 장관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오전 11시쯤 한창 풀베기 작업을 하던 이 장관이 그만 벌에 쏘이고 만 것이다. 할 수 없이 작업을 중단한 이 장관은 다음 일정에 따라 영동으로 향했다.

이 장관이 행안부 장관임을 알게 된 것은 떠나기 직전 수행비서가 "사실은 저 분이 행안부 장관"이라고 넌지시 털어 놨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 면장은 허겁지겁 장관을 찾았으나 이미 이 장관은 영동으로 가는 차 안에 있었다.

이 면장은 "장관인 줄도 모르고 제가 먼저 손을 덥석 잡고 말았다"며 "아마도 민생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 보려고 장관께서 신분을 속이고 봉사활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 3일에도 전북 고창의 한 독거노인이 사는 집을 방문, 신분을 감춘 채 "가족들끼리 서울에서 봉사를 하려고 왔다"며 도배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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