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낙마 없다' 김준규, 의혹 진화나서
'청문회 낙마 없다' 김준규, 의혹 진화나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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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54·사시 21회)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가 열리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특히 요트 및 승마 등 검사 직분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사전 진화'를 시도했다.

김 내정자는 29일 서울중앙지검 1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요트나 승마는 즐겼다기보다 기회가 와서 배운 정도의 수준일 뿐"이라며 먼저 해명했다.

요트를 탄 경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생각하는 고급 요트(파워 요트)를 탄 것이 아니라 경기용 요트(세일링요트)를 탄 것"이라며 "부산고검장 시절 알게 된 요트협회 사람을 통해 5번 교육을 받고 우연히 선수들과 한 차례 탄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화요트 부품을 사기위해 싱가폴에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출장 차 싱가폴에 갔을 당시 회의 중 남는 시간을 이용해 구명조끼 등을 샀을 뿐"이라며 "당시 구입한 총 비용이 100달러도 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또 고급 취미로 승마를 즐겼다는 의혹에 대해 "대전에서 근무할 당시 시장이 국궁과 승마를 추천하기에 그 중 승마를 선택, 1만원 상당의 쿠폰 20여장을 구입해 초보 단계까지 배웠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미스코리아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대전 근무 당시 시장의 부탁으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것이 인연이 돼 당선자들이 검찰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며 "필요하다면 당시 대전 시장이 청문회에 나와 자세한 정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같은 김 내정자의 적극적인 선제 해명은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인사 검증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소극적으로 대처해 낙마한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 내정자의 적극 대응이 이미 청와대에서 강도높은 검증 과정을 거쳤다는 자신감과 대검 중심으로 구성된 청문회 준비단의 적극적인 주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김 내정자는 전날 "검증과증이 너무 철저해 오히려 부담이 없다"며 "백옥처럼 100% 흴 수는 없지만 25년 검찰 생활동안 잘못을 저지른 것은 없다"고 당당히 말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향후 진행될 검찰 인사에 대해 "능력과 인품을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 출신이라 애초부터 지연과 학연을 중시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사 진행과정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는 "법에 따라 장관이 결정할 문제"라며 "내정 이후 장관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어 "(향후 검찰총장에 오르면) 한국 검찰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범죄 자체를 타겟으로 수사에 전념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내정자는 수차례 검찰 개혁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다. 실제로 전날 김 내정자는 "검찰이 새로 가야 할 길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며 "현재 구상한 것이 있지만 다른 의견도 들어보고 상의를 거친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검찰은 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준비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천성관 전 내정자의 준비단에는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이 참여했지만, 이번 준비단은 대검 간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편 김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과정에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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