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지방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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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채 희 복<충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술·비만·고지혈증 등이 원인

간 무게의 5%이상을 지방성분이 차지하고 있는 경우를 지방간으로 정의한다. 미국은 비만 환자가 전체 인구의 2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비만의 유병률과 지방간의 유병률은 정확하게 비례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30년 동안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급속히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지방간의 원인은 먼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구분한다. 원인별로 술, 비만, 성인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다. 그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 질환들이 한데 모여진 대사증후군도 역시 지방간의 한 원인이다.

지방간 증상과 징후는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다. 지방간으로 인해 간이 비대해지기 때문에 우상복부 불편감 혹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지방간의 진단은 초음파, CT 등으로 간내 지방의 정도를 눈으로 확인한다. 이후 혈액검사, 즉 간기능 검사를 통해 지방간으로 인해 간 속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최근엔 혈액검사만으로는 지방간염을 단순지방간과 구분해낼 수 없으므로 간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수치가 정상범위의 5배 이상 올라가 있고, 병의 경과가 1년 이상으로 오래돼 간경변으로 진행될 염려가 있는 경우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치료는 술이 원인인 경우라면 술을 끊는 것이 치료의 첫 번째 단계이다. 당뇨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보다 철저한 당조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만이 원인인 경우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으로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환자 측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6개월간의 관찰기간 동안 체중감량, 간기능 수치, 초음파 상 지방간의 정도 등 변화가 없으면, 고지혈증 치료제 등의 약물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환자들은 설탕과 지방의 과다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특히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해산물, 견과류 등을 피해야 한다. 3대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음식에 포함된 칼로리를 조금씩 줄여간다. 너무 갑작스럽게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지방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대체적으로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는 자신이 평소 먹던 열량보다 하루 500Cal를 줄여 섭취할 경우에 체중을 1kg줄이는데 필요한 기간은 2주일이다.

과거 원인 불명이라고 분류했던 환자의 상당수가 지방간으로부터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이 처음 발표된 때는 1980년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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